국제·북한

대만 마잉주 총통 재선 성공의 의미

차이나소식통 2012. 2. 15. 10:37

대만 마잉주 총통 재선 성공의 의미
독립세력 약화되지 않아‥양안관계 더 큰 도전 직면
2012.01.16 14:10 입력
▲ 지난 14일 대만 총통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국민당 마잉주 총통(좌)과 낙선한 민진당 차이잉원 후보(우).

[시사중국] 친중국 성향의 마잉주(馬英九) 총통(국민당)이 연임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양안관계는 더욱 큰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양안 언론과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독립성향의 차이잉원 후보(민진당)와 대중국 정책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여온 마 총통은 14일 실시된 투표 결과 51.6%를 득표해 45.6%를 얻은 차이 후보를 불과 75만표 차이로 제치고 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마 총통의 이 같은 득표율은 지난 2008년 총통 선거때 기록한 득표율 58.5%에 비해서는 현저히 낮아진 것으로 구체적으로는 100만 명의 지지자가 줄었다. 이에 비해 차이 후보가 소속된 민진당은 지난 대선보다 65만표를 더 얻었고 국회 의석도 13석이 늘어난 40석을 차지했다.

 

이 때문에 독립을 지지하는 대만 ‘녹색진영’은 전혀 약화되지 않았고 마 총통과 중공 정권 모두 여전히 큰 압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중국 관영언론들은 마 총통의 연임을 환영하면서도 대만 합병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분석했다. 

 

16일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차이잉원의 낙선에도 불구하고 대만 독립세력의 근간은 전혀 훼손되지 않았다’는 제목의 보도에서, “대만의 독립세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대만의 친중국 언론인 샤오스(蕭師)는 환구시보와의 인터뷰에서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의 영향으로 현재 명확하게 독립을 요구하는 대만인이 30%로 늘어난 반면 명확하게 통일을 요구하는 대만인은 오히려 5%로 줄었다고 말했다.

 

이는 마 총통의 지지자들도 대부분 경제 문제에서 중국 대륙과 협력을 원할 뿐 통일을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님을 설명한다. 마 총통의 ‘중국에 대해 통일하지 않고, 독립하지 않으며, 무력을 행사하지 않는다’는 의미의 ‘3불(三不)정책’ 또한 이 같은 민심을 반영한다. 마 총통은 이번 선거 기간, ‘궁극적으로는 중국과 통일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마 총통의 이 같은 ‘선 긋기’와 중공 정권의 적극적이지 못한 대만 정책에 일부 중국 본토인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환구시보는 “이는 대만 정치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신문은 샤먼대학(夏門大學) 대만연구원 원장 류궈선(劉國深)의 분석을 인용해, 마 총통의 연임에도 불구하고 양안관계 특히 정치적인 방면에서의 변화에 큰 기대를 갖기는 어려울 것이며, 즉시 대만 통일을 추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양안 주민들은 더욱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보도했다.  
 
1989년 천안문민주화운동 학생 리더로 현재 대만 성공대학 객좌 교수로 있는 왕단(王丹)은 마 총통이 연임하게 된 배후에는 ‘중국의 요소’가 있다며, 대만인들은 경제를 통해 기타 모든 것에 영향을 준다는 중공 당국의 전략에 점차 걸려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밖에 중국 공산당 개혁파인 자오쯔양(趙子陽)의 비서 바오퉁(鮑彤)의 아들로 홍콩 신세기출판사 사장인 바오푸(鮑樸)는 “대만 총통 선거는 같은 중국인 사회인 중국 대륙에서도 민주선거가 적용될 수 있음을 설명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 자유와 법치는 대만인들 모두가 인정하는 가치”라면서 “대만인들이 대륙에 비해 우월감을 느끼는 것은 바로 이 같은 민주제도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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