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치

천광청의 망명 거부로 미-중 고민 가중

차이나소식통 2012. 4. 30. 14:25

천광청의 망명 거부로 미-중 고민 가중
2012.04.30 13:42 입력
▲가택연금 중 탈출한 중국 인권변호사 천광청이 현재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베이징 주재 미 대사관.

[시사중국] 가택연금 중 탈출한 중국의 저명 인권변호사 천광청(陳光誠.41)은 현재 베이징 주재 미대사관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천 변호사가 망명을 거부하고 있어 그의 신병 처리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천 변호사의 탈출을 도운 미국의 중국인권단체 차이나에이드의 밥 푸 대표는 천 변호사가 망명을 통한 출국 결정을 놓고 주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 변호사는 중국에 남아 중국 시민으로서 진정한 자유와 기본적인 인권 회복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미국으로 망명한 6.4천안문학생민주화운동 지도자 양젠리(楊建利) 박사는 29일 미국의 소리(VOA)방송에, 천 변호사가 중국을 떠나려 하고 미국이 이를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문제가 비교적 쉽게 해결되지만 천 변호사가 국내에서 자유를 얻길 원한다면 문제가 복잡해진다고 말했다.

 

특히 천 변호사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에게 3가지 요구를 제기, 이를 반드시 받아들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회불안을 극도로 우려하는 중국 당국이 천 변호사의 요구를 들어줄 가능성이 매우 낮고 미국은 또 수수방관할 수 없다. 천 변호사는 최근 고향을 탈출한 후 원 총리에게 보내는 영상 편지에서 자신에 대한 박해를 조사하고 관련자들을 처벌하며 가족의 안전을 보장해 줄 것을 요구했다. 

 

양 박사는 그동안 정치개혁과 법치를 거듭 강조해 온 원 총리가 이번에 진정성 여부를 놓고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고 지적했다. 양 박사는 만약 원 총리가 천 변호사의 요구를 들어준다면 원 총리에게 의심을 품었던 많은 사람들이 틀렸다는 것이 증명되고 아마 중국 인권상황이 개선되는 중대한 계기가 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반대의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http://sscn.kr/news/view.html?section=1&category=3&no=20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