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치

'영부인 집무실' 시진핑의 뜻? 학자들의 아부?

차이나소식통 2013. 4. 22. 12:22

'영부인 집무실' 시진핑의 뜻? 학자들의 아부?
2013.04.19 17:06 입력
▲지난 3월, 중국 시진핑 주석의 첫 해외 순방에 동행한 영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시사중국] 중국 학자들이 영부인 펑리위안(彭麗媛)에게 집무실을 만들어 주자고 제안한데 대해 비난이 확산되고 있다.

 

18일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전날 중국 민간싱크탱크로 알려진 차하얼(察哈爾)학회는 영부인을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이 포럼에서 중국 칭화(淸華)대 국제문제연구소의 자오커진(趙可金) 부교수는, 중난하이(中南海)에 영부인 집무실을 설치해 펑리위안이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사범대학의 장성쥔(張勝軍) 정치·국제관계학원 부원장도 영부인 제도화에 찬성하면서 환영 받는 영부인이 갖춰야 할 조건에 대한 견해를 발표했다. 그는 “여성을 존중하는 서방의 문화를 이용해야 한다”면서 “영부인의 입을 빌린다면 중국의 발언권을 확대하는데 유리할 뿐만 아니라 서방 주류 문화와 접속할 수 있게 된다”고 주장했다.  

 

시진핑의 뜻? 학자들의 아부? 

 

펑리위안은 지난달 시진핑 주석의 첫 해외 순방과 보아오(博鰲) 포럼 등에 동행해 국내외의 주목을 받았으며 중국의 이미지를 높였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영부인의 활약은 중국 지도부에게 조심스럽고 낯선 일이지만 좋은 반응을 얻은 만큼 계속 발전시켜 가겠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영부인 집무실을 만들자는 제안은 시 주석의 뜻일 가능성이 있다. 차하얼 포럼에 참석한 자오커진 부교수는 지난 8일 중앙당교 기관지 학습시보(學習時報)에 ‘영부인 외교의 역할과 임무’라는 글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시 주석과 상관없이 이들 학자들이 당국에 아부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홍콩 시사평론가 리핑(李平)은 빈과일보 기고문에서 “공공연히 시진핑과 펑리위안의 구두를 닦고 있는 중국 학자들의 아부 행태는 추하기 그지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최근 중국 언론들이 시진핑과 펑리위안을 스타마냥 떠받들고 홍보하고 있다면서, 대공보(大公報)가 시진핑 주석이 민생을 살피기 위해 홀로 택시를 탔다는 허위 보도를 낸 것도 이런 분위기 속에서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네티즌들은 “중국 관리들은 내연녀 문화에 젖어있는데 영부인만 존중받는 여성으로 포장할 셈인가” “자칫하면 총리 부인 집무실, 성장 부인 집무실, 촌장 부인 집무실도 생겨날 수 있다” “서방을 따라하는 사악한 길로 가지 말자더니 왜 이건 서방을 따라하는가” “중난하이에 ‘관리들의 재산공개 사무실’부터 개설하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http://sscn.kr/news/view.html?section=1&category=3&no=39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