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돼지로 환생한 사람들’
-
- 2012.11.28 19:32 입력
![]() |
우선은 조금은 오래된 이야기다.
전국시대의 진(秦) 나라 대장군 ‘백기(白起)’는 장평 싸움 후 조(趙) 나라에서 맨주먹으로 투항한 병사 40여만 명을 잔혹하게 모두 생매장해 버렸다. 당시 민간 전설에 따르면 사람들이 돼지를 도살하고 뜨거운 물에 넣고 털을 뽑아 버리면 살가죽에 ‘백기’라고 씌여 있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이것은 백기가 살인을 너무 많이 하여 반드시 40만 번 짐승으로 환생해 사람들에게 도살당해야만 그 업을 갚을 수 있다는 뜻이다.
동주열국지(東周列國志) 가운데도 비슷한 기록이 있다. “훗날 당나라 말기에 이르러 하루는 소 한 마리가 벼락에 맞아 죽었는데 소의 배에 ‘백기’라는 두 글자가 있었다. 사람들은 백기가 살인을 너무 많이 했으므로 수 백년이 지난 후에도 벼락을 맞는 보응을 당했다고 말한다. 살인은 이렇게 큰 업을 짓게 되므로 장수가 된 자는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나쁜 사람이 업을 빚어 돼지로 환생한다는 것은 나에게 어릴 적 이야기를 하나 생각나게 했다. 1920년대 산동(山東)성에서 이러한 일이 발생했다. 당시 살인과 약탈을 일삼는 한 강도가 있었는데 한 차례의 칼싸움에서 다른 사람에게 찔려 사망했다. 그러자 그의 원신(元神)이 신체를 벗어나 컴컴한 넓은 들판을 쏜살같이 뛰었는데 너무 캄캄해서 자신의 육신이 죽은 줄도 모르고 있었다. 그의 뒤에는 두 사람이 죽을 힘을 다해 쫓아 왔으므로 그는 죽기살기로 도망쳤다.
그 두 사람은 막 쫓아와서는 그에게 검은 옷 한 벌을 막무가내로 씌우길래 그는 황급히 뿌리치고 검은 옷을 벗어버리고는 또 죽기살기로 뛰었다. 이렇게 검은 옷을 씌우면 또 벗어던지고 여러 번 반복하면서 뛰었는데 마지막에는 앞에 집 하나가 나타났다. 그는 한편으로는 검은 옷을 벗어 던지면서 불빛이 있는 집으로 뛰어들었다. 그런데 그의 오른손에는 아직 검은 옷이 걸려 있었다. 그가 이 집에 뛰어들자마자 아기의 울음소리와 함께 집안에 있던 부인이 해산하는 장면을 보았다. 그 아기는 모든 것이 정상적이었으나 오른손만은 돼지발이었다. 이 아기가 바로 그 나쁜 강도가 환생한 것이었다.
원래 이 강도는 살인으로 너무나 큰 업을 빚었으므로 마땅히 돼지로 환생해 도살을 당해 그 살생의 업을 갚아야 했다. 두 사람이 그를 쫓아와 그에게 씌우던 검은 옷이 바로 돼지의 허울이었다. 그가 머리를 씻지 않고 직접 환생했으므로 이 한 생에서 그는 돼지발과 같은 오른손을 지니고 전생의 기억을 그대로 갖고 있었다. 때문에 그는 곳곳에서 “선과 악은 보응이 있다”라는 인과(因果)의 이치를 말하면서 사람들에게 선을 행하고 덕을 쌓으라고 알려주었다.
다음에 또 놀라운 이야기가 있다.
나는 어느 한 연회석상에서 둥(董)씨 성의 대만 입법위원 부부와 한 테이블에 앉은 적이 있었는데 한담하는 가운데서 그들 부부가 일찍부터 채식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호기심에 이끌려 그 이유를 물어 보니 둥씨 부인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말해주었다.
그것은 그의 외삼촌 때문이다. 외삼촌은 자신의 전생의 일을 기억하고 있는데 그는 돼지에서 인간으로 환생했으며 또 한 생만 돼지로 환생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돼지가 도살당할 때 고통은 말로 이루다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돼지는 도살당할 당시 고통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죽은 후에도 육신 자체에 예민한 감각이 남아 있다고 한다. 돼지고기를 시장에서 사온 뒤 만두 속을 만들려고 칼질을 하거나 완전히 삶아질 때까지 끊이는데 시간이 길면 길수록 돼지의 몸은 더욱 고통을 받는다. 더욱이 소세지가 되면 소금에 절여지고 뜨거운 햇빛에 말려지는데 전 과정의 고통을 모두 겪어야 한다. 그 고통이야말로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을 정도가 아니며 이러한 고통은 반드시 사람들이 이 소세지를 완전히 다 먹어 버려야만 끝난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돼지 한 마리가 죽는다고 고통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사람들이 그 돼지고기를 몽땅 먹어 버려 없어질 때야만 비로소 고통이 끝난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도대체 얼마나 많은 생이 돼지가 되었는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는데 그 당시 고통을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고 말했다. 염라대왕은 이번 생에도 그를 또 돼지로 판결하려 했는데 그는 무서워서 도망을 쳤다. 그러자 판관이 재빨리 그의 등에 돼지털 한줌을 뿌렸다. 그래서는 그는 금생에 등에 아직도 한 줌의 돼지 털이 자라고 있다며 옷을 벗어 보였주었는데 확실히 그의 말이 거짓이 아니었다. 그 외삼촌의 이야기를 들은 후부터 그들 부부는 다시는 육류를 먹지 않았다고 한다.(출처: 佛敎導航)
'문화·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의학으로 본 야채의 효능(1) (0) | 2012.12.01 |
---|---|
‘우담바라의 전설’ (0) | 2012.11.29 |
고대 의술 중 하나였던 축유술 (0) | 2012.11.28 |
군자의 사귐은 물처럼 담담하다 (0) | 2012.11.27 |
“지구 맞아?” 초현실적인 경치 화제 (0) | 2012.1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