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고대 의술 중 하나였던 축유술

차이나소식통 2012. 11. 28. 19:45

고대 의술 중 하나였던 축유술
2012.11.28 18:20 입력

[시사중국] 현대의학이 임상상 과목을 분류하듯 고대 의학도 각종 과목으로 분류했다. 예를 들면, 명나라 시대에는 13과의 분류 방법이 있었다.

 

이는 각각 대방맥(大方脈-내과), 소방맥(小方脈-소아과), 부인과, 창양과(피부과), 침구과, 안과, 구치(口齒)과, 인후과, 접골과, 상한(傷寒)과(전염병), 금족(金鏃-전쟁상처)과, 안마과, 축유과(祝由科)다. 이 중 축유과는 현대의학에는 없는 과목이다.

 

축유과는 주로 주문으로 병을 치료하는 무의(巫醫)의 일종이지만 현대 의학에서는 이를 미신으로 여겨 정규 의료제도에서 제외하고 있다. 하지만 민간에서는 아직 전승되고 있다.

 

축(祝)은 즉 무(巫)와 통했으며 주(呪)자와도 통한다. 유(由)자의 숨은 뜻 속에는 천지신명께 빌면 병이 치료된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축은 제사를 지낼 때 주문을 외움으로써 귀신과 교류할 수 있는 사람을 일컫는다. 축유술은 손을 서로 비비면서 주문을 외우며 기도하거나 부적을 사용해 병을 치료한다.

 

한나라 때에도 태의원(太醫院) 내에 축유과(祝由科)를 설치하고 백성들의 질병을 축유술로 치료했으며 청나라 때 허숙평(許叔平)의 저서 ‘이승(里乘)’에 보면 축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축유를 하는 고대 의사는 질병을 치료할 때 정화수 한 그릇을 올려놓고 손에 시퍼런 큰 칼을 쥐고 흔들며 주문을 외운다. 그리고 물 위에 부적을 띄우고 그 물을 환자에게 복용시키면 질병이 치료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명나라 때의 명의 한세량(韓世良)은 어느 여자의 병을 축유술로 치료했다. 한세량은 이 여자환자를 자세히 관찰하니 처녀 때 친정어머니와의 정이 너무나 깊었다. 이 처녀가 결혼한 후 친정어머니는 홀로 살다가 병이 들어 죽고 말았다. 이 여인은 자나 깨나 친정어머니 만을 생각하며 “불쌍한 어머니! 불쌍한 우리 어머니!”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 결과 이 여인은  병이 들었다.

 

한세량은 한 무당을 청해 이 여인의 병을 고쳐보려 했다. 무당은 집안에 들어서자마자 향을 피우고 춤을 추며 죽은 어머니의 영을 내려오게 했다. 무당의 언행은 죽은 어머니와 똑같았다. 환자는 너무나도 죽은 어머니와 꼭 닮은 목소리와 행동에 감격하여 대성통곡했다.
 
그러나 친정어머니는 큰 소리로 딸을 책망했다. “울지마라!  내딸아!  나는 죽은 후 네 생각은 잊어버렸다. 네가 병이 생긴 것은 내가 너를 저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생전에 너의 어머니였지만 죽은 후에는 너의 원수가 되었다”고 소리를 질렀다.

 

딸은 무파의 입을 통해 나오는 말을 듣고 노여움을 참지 못하고 얼굴색이 변했다. 그리고 딸은 죽은 어머니의 영에게 “나는 어머니가 죽고 난 후 어머니만 생각하다가 병에 걸렸는데 어머니는 나를 원수로 여기고 해치려고 하다니 어머니를 더 이상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크게 소리를 질렀다.

 

무당은 어머니 귀신이 딸에게 더 이상 화를 입히지 않을 것을 다짐받고 멀리 집밖으로 내쫓아 버렸다. 여인은 정신이 즉시 좋아졌으며 얼마 후 병은 완치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축유술은 보통 중병은 치료할 수 없으며 귀신이나 영혼을 불러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이므로 함부로 행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참조: 석영창의 한의학 이야기


http://sscn.kr/news/view.html?section=2&category=10&no=3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