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우담바라의 전설’

차이나소식통 2012. 11. 29. 17:42

‘우담바라의 전설’
2012.11.29 16:55 입력
▲경기도 고양시 ‘벽제 중앙추모공원’에 핀 우담바라(2012. 11/중앙일보)

 

[시사중국] 전설의 꽃 ‘우담바라(優曇婆羅)’가 최근 경기도 고양시 ‘벽제 중앙추모공원’에 피었다고 한다. 우담바라를 보통 풀잠자리알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풀잠자리는 보통 5~9월에 알을 낳는데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11월말에 잠자리가 알을 낳다니 이상한 일이다.

 

불경에 따르면, 우담바라는 3천년에 한번 피는 꽃으로, 산스크리트어로 ‘천국에서 온 상서로운 꽃’이란 뜻이다. 우담바라의 출현은 불교에서 말하는 전륜성왕(轉輪聖王, 또는 법륜성왕)이 세상에 현신해 법(法)을 바로 잡는다는 시기라는 것을 상징한다.

 

과거 석가모니는 제자들에게 말했다. “때가 되면 우담바라라는 일종의 꽃이 광범위하게 필 것인데 이는 전륜성왕의 도래와 법을 얻을 시기를 알려주는 것이다. 너희들은 반드시 소중히 여겨야 한다.”

 

지난 20년간 사람들은 우담바라라고 생각되는 꽃을 잇달아 발견했다. 이 꽃은 1997년 한국 청계사에서 처음 발견된 후 중국, 대만, 홍콩, 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호주 그리고 미국을 포함해 전세계 여러 곳에서 발견됐다. 우담바라는 보통 다른 식물, 금속, 불상 위에 피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꽃을 풀잠자리 알이라고 한다. 외관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암컷 풀잠자리는 끈끈한 점액을 분비하면서 배를 들어올려 가느다란 줄기를 만든 후 거기에 하얀 알을 낳는데, 우담바라 역시 풀잠자리 알과 모양이나 크기가 비슷하다.

 

말레이시아 말라카에 사는 화교 리(李)씨는 우담바라와 풀잠자리 알을 동시에 발견했는데 그는 이 발견으로 사람들이 믿고 있는 우담바라가 풀잠자리알이 아님을 증명했다.

 

2009년 6월 25일 리씨와 그의 친구들은 성 바오로 언덕을 오르는 길 옆 왕귤나무 잎에서 20여 개의 작은 흰 꽃들을 발견했다. 첫눈에 그들은 이 꽃들이 전설의 우담바라임을 알았다.

 

리씨는 꽃들을 친구 집으로 가져가 현미경으로 관찰했다. 현미경으로 보자 줄기와 꽃잎들이 선명하게 보였는데 확실히 그들이 본 것은 알이 아닌 꽃 모양이었다.

 

일주일 후 리씨는 같은 장소에서 지난 번 본 것과 비슷하게 생긴 알곡과 같은 것들을 발견했다. 그들은 다시 이것을 현미경으로 관찰했는데 그것은 꽃잎이나 줄기도 보이지 않았으며 모두 동일한 크기의 타원형 알곡들로서 바로 풀잠자리의 알이었다.

 

한동안 시간이 지난 후 리씨는 우담바라는 순백색을 유지하는 반면 풀잠자리 알은 색은 검게 변한 것을 관찰했다.

 

전륜성왕은 우주의 만왕 중의 최고의 왕으로 마(魔)를 제압하고 이상세계를 건설하는 대각자를 말한다. 종교에 관계없이 누구라도 타인에게 자비를 베풀면 전륜성왕을 만날 기회를 갖게 될 지도 모른다.

 

http://sscn.kr/news/view.html?section=2&category=10&no=3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