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6가지 색으로 나뉘는 중국차

차이나소식통 2012. 11. 19. 19:13

6가지 색으로 나뉘는 중국차
2012.11.19 17:10 입력

[시사중국] 중국에서는 ‘차(茶)’는 ‘명(茗)’이라고도 불리며 5천여 년 전 신농(神農)시대부터 마셔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농은 직접 산과 들에서 나는 여러 식물을 먹어보면서 식용이 가능한 것을 가려내던 중 72가지 독초에 중독됐다. 어느 날 그가 나무 아래서 물을 끓여 마시려 하는데 찻잎 세 장이 주전자에 떨어졌다. 신농은 이렇게 우연히 잎에서 우러난 물을 호기심에서 마셔본 결과 본 맛도 좋고 해독 효과도 좋았다. 이 같은 기록으로 보아 처음에는 차가 약용으로 쓰였음을 알 수 있다.

 

중국차는 발효 정도에 따라 맛과 색이 진해지게 되는데 색의 변화로부터 육대다류(六大茶類-녹차, 청차, 흑차, 홍차, 백차, 황차)로 나눌 수 있다.

 

 

녹차(綠茶)

 

녹차는 찻잎을 딴 후 가열 처리를 하는 무발효차다. 가열 시 찻잎을 찌지 않고 높은 열을 가하거나 증기로 쪄서 발효되지 않게 하여 푸른색과 깔끔한 맛을 유지한다. 녹차는 중국차 의 7-80%를 차지하는 가장 대중적인 차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녹차는 서호용정(西湖龍井), 황산모봉(黃山毛峰), 신양모첨(信陽毛尖) 등이 있다.

 

녹차는 폴리페놀과 비타민C 함량이 높아 고혈압, 당뇨, 비만, 동맥경화 등 질병에 매우 유익하다.

 

 

 

백차(白茶)

 

백차는 주로 중국 푸젠(福建)성에서 생산되며 새잎과 싹을 골라 조금 발효시킨 후 건조한다. 어린 찻잎에 난 흰털이 보여 백차라고 한다. 육대다류 중에서는 가공을 가장 적게 하기 때문에 발효가 천천히 진행되며 차의 천연의 맛이 가장 두드러진다. 대부분 백차에는 고급품이 많은데 대표적으로 싹으로만 만들어 그 모양이 마치 침과 같은 백호은침(白毫銀針), 목단화처럼 생긴 백목단(白牧丹), 수미(壽眉), 백모후(白毛猴) 등이 있다.

 

그 중 최고급품인 백은호침은 떫은 맛이 없고 상쾌한 향기가 나며 달콤한 뒷맛이 혀에 남는다.

 

 

황차(黃茶)

 

황차는 찻잎을 따서 녹차와는 달리 천천히 가열 처리를 하여 효소에 의한 산화발효를 시키는 민황(悶黃)이라는 숙성 과정을 거친다. 찻잎과 차색이 희미한 황색을 띄어 황차라고 하며 녹차의 쓰고 떫은맛이 줄고 부드러워 편하게 마실 수 있다. 일찍이 청나라 황제도 애음했다는 황차는 중국차 중에서 가장 희소가치가 높다. 대표적인 황차로는 군산은침(君山銀針), 곽산황아(藿山黃芽), 몽정황아(蒙頂黃芽)가 있다.

 

군산은침은 황차 중의 최고급품으로 후난(湖南)성 북부에 있는 동정호(洞庭湖) 군산도(君山島)에서 딴 찻잎으로 만든 것이 진품이다. 봄의 방문을 축하하는 청명절 3일 전후에 찻잎을 따는데 차색이 진하지 않고 맛이 담담하고 섬세하며 시원시원한 풍미 중에 민황의 향을 느낄 수 있다. 단, 처음으로 마시면 묽다고 느끼는 사람이 대부분인데 군산은침의 섬세한 맛을 이해하려면 어느 정도의 경험이 필요하다.

 

 

청차(靑茶)

 

청차는 어느 정도 발효를 진행시킨 후 가열처리한 반(半)발효차다. 찻잎이 발효 과정에서 은청색이 되기 때문에 ‘청차’라고 부른다. 흔히 우롱차(烏龍茶)라고도 부르며 꽃향기가 두드러지는 차다. 이러한 향기는 찻잎을 바구니에 넣고 흔들어 찻잎의 세포막을 파괴해 미세한 발효를 유도하는 과정 중에 형성되는데 이를 ‘요청(搖靑)’이라고 한다.

 

우롱차라는 이름은 찻잎 하나하나가 까마귀처럼 검고 용처럼 구부러져 있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대표적인 청차로는 동정우롱차(凍頂烏龍茶), 동방미인(東方美人), 철관음(鐵觀音), 무이암다(武夷岩茶), 대홍포(大紅袍) 등이다.

 

우롱차의 생산량은 중국 푸젠(福建)성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은 대만이다. 푸젠성 북부에 있는 무이산(武夷山)의 무이암다(武夷岩茶)가 우롱차의 대표적인 고급차로서 알려져 있다.

 

 

홍차(紅茶)

 

홍차는 찻잎을 건조시킨 후 철저하게 가공해 완전히 산화 발효시켜 만든다. 홍차로 불리는 이유는 찻잎과 차 색이 붉은 색을 띄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제조되는 홍차는 연기로 훈연된 향이 나는 것이 많은데 실제로 소나무나 솔잎으로 훈증하는 것도 있다. 대표적인 중국 홍차로는 기문홍차(祁門紅茶), 영덕홍차(英德紅茶), 의홍(宜紅), 사천홍다(四川紅茶), 정산소종(正山小種) 등이 있다.

 

그 중 기문홍차(祁門紅茶) 안후이(安徽)성 기문(祁門)현에서 나며 인도의 다질링, 스리랑카의 우바와 함께 세계3대 홍차에 속한다. ‘난초의 향기’에 비유되는 미미한 훈연향이 감돌고 떫은 맛이 적고 꿀과 같은 달콤함을 느낄 수 있다. 영국 여왕의 생일 다과회에 제공되기도 했다.

 

 

흑차(黑茶)

 

흑차는 먼저 녹차처럼 가열처리를 한 후 2차 가공을 통해 미생물이 발생하도록 하여 발효시킨다. 육대다류 중에서 유일하게 미생물에 의해 발효된 차다. 다른 차와는 달리 맛이 신선하지는 않지만 장기간 발효될수록 순하고 깊은 맛이 우러난다. 몸이 허약한 사람들과 어린아이들까지도 편하게 마실 수 있다. 보존 기간은 수십 년에 이르기도 한다. 보이차(普洱茶-푸얼차)가 대표적인 흑차로 그 외에 육보다(六堡茶), 기석다(碁石茶), 복다(茯茶) 등도 있다.

 

보이차는 윈난성의 서쌍판납(西雙版納)주의 푸얼시 및 린창(臨倉)시가 주 생산지로 후발효 방법에 따라 생차(生茶)와 숙차(熟茶)로 나누어진다.

 

생차는 녹차에 잔존하는 효소로 발효시키며 처음 찻잎은 녹차에 가깝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백차, 우롱차(청차), 홍차 향기를 지니다 최종적으로는 보이차 가까운 향기와 맛이 난다. 수십 년이 넘는 제품은 희소가치가 극히 높고 고가에 거래된다.

 

숙차는 보이차를 다습한 상태에 두어 곰팡이로 발효시킨다. 오래된 찻잎의 풍미를 단시간에 양산하는 방법으로 1973년부터 쓰여졌다. 생차에 비해 색이 진하고 암갈색을 띄는데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보이차는 대부분 숙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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