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인생은 꿈과 같다’

차이나소식통 2012. 11. 15. 19:26

‘인생은 꿈과 같다’
2012.11.15 17:56 입력

 

[시사중국] 청나라 시대의 저명한 학자 전영(錢泳)은 강소(江蘇)성 금궤(金匱) 사람이다. 그는 특히 금석학(金石學)에 조예가 뛰어나 평생 비석을 찾아 판각하고 저술하는 것을 업으로 삼았다.


어느 날 전영은 꿈을 꾸는데 자신이 높은 건물에 큰 정원이 딸린 집에 있었다. 동자들이 그를 맞이했는데 좌우에는 구름처럼 많은 하인들이 있었다. 아름다운 첩들과 그 속에 둘러싸인 부인이 서서히 걸어 나오더니 그에게 말했다.


“아들 둘이 북경에 가서 과거를 보는데 아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당신께서 출타하신 후에 3명의 손자가 태어났고 모두들 건강하고 편안합니다. 이것이 정녕 행복이 아니겠습니까!”


전영이 방에 들어가 보니 돈이 산처럼 쌓여 얼마인지도 헤아릴 수 없었다. 갑자기 한 하인이 달려와 그의 두 아들이 모두 우수한 성적으로 과거에 급제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윽고 꿈에서 깨어난 전영은 여전히 침상에 누워 한동안 행복한 여운을 음미했다.


며칠 후 전영은 또 다른 꿈을 꾸었다. 꿈속에 한 높은 귀인(貴人)과 함께 값비싼 보물과 서화(書畵)를 감상하고 있었다. 그런데 매우 값진 옥으로 된 원앙이 한쌍 있었다. 그는 이 보물을 자세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손으로 들다가 그만 실수로 원앙을 떨어뜨려 깨뜨리고 말았다.


귀인은 분노했고 전영은 땅에 무릎을 꿇고 사죄하며 배상하겠노라고 했다. 하지만 집안에 있는 모든 재산을 다 팔아도 돈이 부족했다. 이에 그는 친구들을 찾아가 돈을 빌리려 했으나 아무도 빌려주지 않았다. 전영은 이때부터 가난해지기 시작했고 늘 추위와 배고픔에 떨어야 했다. 처자식도 얼굴이 누렇게 뜨고 수척해져 차마 눈뜨고는 볼 수 없을 지경이었다.


전영은 꿈에서 놀라서 깨어났다. 부귀와 가난, 얻음과 잃음, 행복과 고통을 두루 겪은 전영은 “아 인생이란 꿈과 같구나!”라고 탄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그는 다음과 같은 시를 남겼다고 한다.


人生如夢幻 인생이란 몽환과 같으니 
一死夢始醒 죽은 후에야 비로소 꿈에서 깨어나네
何苦患得失 무엇 때문에 득실을 고통스럽게 근심하며
擾擾勞其形 어지러이 그 몸을 고생시키는가!

 

http://sscn.kr/news/view.html?section=2&category=10&no=3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