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자신의 운명을 바꾼 원료범’

차이나소식통 2012. 2. 15. 11:04

▲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길을 제시한 원료범의 ‘요범사훈(了凡四訓)’

[시사중국] 원료범(袁了凡)은 명나라 때 강남 오강(吳江) 사람이다. 어느 날 그는 자운사(慈雲寺)에 갔다가 노숙해 보이는 공(孔)선생이라는 사람을 알게 됐다. 공선생은 이전 송나라 소강절(邵康節) 선생의 황극수(皇極數)를 전수받아 운명을 점치는데 정통했다.

 

공선생은 원료범의 정해진 운명을 점쳐보고는 “당신은 어린 시절에서는 공명을 얻지 못하는데, 현(縣) 시험에서는 14등을 하고, 부(府) 시험은 71등을 하며, 제학(提學) 시험은 9등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듬해 원료범이 세 번의 시험 성적은 정말 공선생이 말한 것과 완전히 일치했다.

 

공선생은 또 원료범에게 일생 동안의 길흉화복을 점쳐 주었는데 어느 해에 몇 등을 하고 공생(貢生)을 하며, 공생을 마친 후 어느 해에 사천성 한 현의 장(長)으로 임명되어 3년 반 동안 임직한 후 사직하고 고향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53세가 되는 해 8월 14일 축(醜)시에 천수를 다하고 집에서 죽는데 애석하게도 명 속에 아들이 없다고 했다.

 

이 말을 원료범은 전부 기록해 두었으며 마음속에 깊이 새겼다. 그 후 시험을 친 시기나 등수 및 관직 등등은 모두 공선생이 말한 것과 맞지 않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원료범은 언제 태어나고, 언제 죽으며, 언제 뜻을 이루고, 언제 여의치 않는 등등은 모두 정해진 것으로 일체는 모두 하늘에서 정해준 것이기에 바꿀 방법이 없다고 여겼다.

 

나중에 원료범은 운곡선사(雲穀禪師)라는 스승을 만나게 됐고 운곡선사가 일깨워주는 말에서 한 사람의 운명은 사실 바꿀 수 있음을 알게 됐다. 비록 본래 명 속에 고생을 하게 되어 있더라도 그가 아주 큰 선한 일을 하게 되면 고생을 낙으로 변하게 할 수 있고, 가난하고 단명하는 운명을 부귀하고 장수하게 만들 수 있다. 만약 비록 본래 운명 중에 복을 누리게 정해져 있더라도 그가 매우 악한 일을 한다면 이로 인해 복이 화로 변하게 된다. 이전의 여러 책에서 말한 것들은 원래 모두 확실하고도 명백한 좋은 교훈들이었다.

 

원료범은 원래 호가 ‘학해(學海)’였지만 그 이후부터 ‘료범(了凡)’이라고 호를 고쳤는데, 이유는 그가 입명(立命, 천명을 따라 마음의 안정을 얻음)의 도리를 깨달았기 때문이며, 평범한 사람처럼 되고 싶지 않았기에 ‘료범(了凡)’이라고 고친 것이다. 그는 이전에 어리석게 제멋대로 하고 아무런 제약도 없던 데로부터 주의 깊고 신중하며 스스로 경계하고 겸손하도록 했다. 설사 사람이 없는 어두운 방에서도 잘못을 저지르지 않으려고 주의했다. 다른 사람이 그를 싫어하거나 비방해도 그는 무심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됐고 또한 다투지도 않았다.

 

운곡선사를 만난 이듬해, 예부(禮部)에 가서 과거시험을 보았는데 3등이 될 것이란 공선생의 예언과 달리 1등을 했으며 공선생의 말은 이후부터 영험하지 않게 됐다. 공선생은 그가 거인(舉人)에 합격될 것을 맞추지 못했는데 그는 가을 향시에서 거인에 합격했고 이것은 모두 그의 운명에서 정해진 것이 아니었다.

 

이때부터 원료범은 자신에게 더욱 엄격하게 요구해 작은 선악이라도 분별했다. 스스로 반성하고 잘못을 고쳤으며 자신을 수련하면서 덕을 쌓고 선을 행했다.

 

악을 근절하고 선을 수련하니 정말로 재난이 없어지고 복이 왔다. 원료범은 신사년(辛巳年)에 아들을 얻게 됐는데 이름을 천계(天啓)라고 지었다. 원료범은 이후 진사에 합격됐고 관직은 상보사경(尙寶司卿)까지 이르렀다. 53세 되던 해, 예언된 재난은 발생하지 않았고 심지어 아주 작은 병도 없었으며 74세까지 장수했다.

 

원료범은 4편의 단문을 지어 가훈으로 삼았는데 '계자문(戒子文)'이라고 이름지었다. 그는 아들 원천계에게 운명의 진상을 인식하고 선악의 표준을 분명히 가리며 개과천선하는 방법 등을 가르쳤다. 또한 그 자신이 정해진 운명을 바꾼 경험을 예로 들어 설명했는데, 이것이 바로 후세에 널리 전해진 ‘요범사훈(了凡四訓)’이다.


http://sscn.kr/news/view.html?section=2&category=10&page=1&no=1780

'문화·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용은 과연 실존할까   (0) 2012.02.15
‘추배도’ 쓴 당나라 예언가 원천강   (0) 2012.02.15
‘미륵불의 미소’   (0) 2012.02.15
‘휴지심의 재발견’ 놀랍네  (0) 2012.02.15
소동파의 윤회이야기  (0) 2012.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