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뉴스

조선족의 한국살이 담은 책 출간

차이나소식통 2012. 7. 6. 17:52

조선족의 한국살이 담은 책 출간
2012.06.30 21:08 입력

[시사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 성립 60돌과 한ㆍ중수교 20주년을 맞아 중국 조선족의 한국 이주와 정착 과정을 구술(口述)사적 방법으로 기록한 ‘우리가 만난 한국 : 재한 조선족의 구술생애사’가 곧 출간된다고 연합뉴스가 6월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990년대 한국의 이주노동자정책과 재외동포정책 시행 이후 각 단계별로 한국에 이주한 재한조선족 22명의 생애를 기록한 이 책은 친척 초청, 산업연수와 기술연수, 위명여권, 방문취업, 단기상무, 결혼 등 입국방식에 따라 6개 부분으로 돼 있다.


유학생으로 왔다 흑룡강신문 한국지사장이 된 박진엽 씨와 이주노동자로 입국한 지 3일만에 오른팔이 절단당한 이림빈씨, 약장사로 시작해 무역회사 사장이 된 Y씨, 아직도 불법체류자로 살고 있는 C씨 등 재한 조선족들의 다양한 인생살이를 엿볼 수 있다.


구술자 22명 중 8명은 한국 국적을 취득했고, 18명은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요청해 영문 이니셜로 표기됐다. 내용 중 일부 문장과 중국어, 사투리, 특정 고유명사에 대해서는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편집자가 괄호 안에 한자와 설명을 추가했다.


책 편집은 조선족 출신 학자들인 박우 한성대 교양교직학부 전임강사와 김용선 중국동포타운신문사 편집국장이 맡았고, 임영상 재외한인학회 회장의 자문을 받았다.


책 편집을 주관한 박 교수는 “책 기획에서 출판까지 1년6개월이 걸렸고, 여러 대학에서 석ㆍ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20-30대의 젊은 조선족 출신 연구자 6명이 기록에 참여했다”며 “22명의 구술생애사에는 현재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조선족들이 생산해 낸 대부분의 담론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김병민 연변대학교 총장은 머리말에서 “1990년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코리안드림은 웃음과 눈물로 얼룩진 이주와 정착의 역사”라며 “중국 조선족의 한국행은 분명 우리 역사의 일부분이고 우리 사회의 일부분인 만큼 이들의 희로애락을 기록에 남기는 것은 민족사적으로나 문화사적으로 자못 가치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김수현 중국동포타운신문사 사장은 후기에서 “한 사람의 이주는 역사(歷事)에 불과하지만 한 집단의 이주는 역사(歷史)가 될 수 있다”며 “중국동포들이 열심히 살고 힘을 합친다면 굵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