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폐된 中여대생 탈륨 중독사건, 장쩌민과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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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5.07 14:49 입력
![]() ▲중국 칭화대 미모의 여대생이었던 주링(朱令)이 19년전 탈륨 중독으로 현재 사지마비 및 정신지체를 앓고 있다. |
[시사중국] 최근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에서 11만명 이상의 중국 네티즌이 청원에 나선 사건이 있다.
지난달 중국 상하이 푸단(復旦)대학에서 의대 대학원생이 기숙사 룸메이트에게 독극물로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 후 19년전 베이징 칭화(淸華)대에서 발생한 비슷한 사건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지난 1994년 칭화대 화학과 2학년 미모의 여대생이었던 주링(朱令)은 다재다능한데다 성격까지 좋아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 그런데 이를 질투한 한 여학생이 그녀에게 몰래 탈륨을 먹였다. 주링은 복통으로 쓰러진 후 며칠 내에 머리카락이 전부 빠지고 사지가 마비됐다. 그후 가까스로 목숨은 구했지만 운신하지 못하게 됐고 4,5세 정도의 지능밖에 되지 않는 정신지체를 앓게 됐다.
‘은밀한 독극물’로 알려진 탈륨은 신체 내에서 수분과 반응하여 독성 화합물로 돌변, 신경장애 및 구토, 위장 경련, 급속 탈모 등을 일으키며, 1g 정도만 투입해도 즉사할 수 있다. 베이징 공안은 당시 주링의 화학과 동급생 쑨웨이(孫維)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체포 및 수사를 벌였지만 결국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그녀를 석방했다.
주링의 가족과 동창생들은 당국이 쑨웨이의 가정 배경 때문에 끝까지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쑨웨이의 할아버지 쑨웨치(孫越崎)는 중화민국 시대 에너지 분야의 사업가로 국민당 신분으로 공산당에 충성한 혁명 원로다. 당숙(아버지 사촌형제) 쑨푸링(孫孚淩)은 베이징 부시장과 정협 부주석을 지냈고, 아버지 쑨다우(孫大武)는 할아버지와 마찬가지로 공산당의 통제를 받는 국민당 조직 회원이었다.
쑨웨치는 장쩌민이 생일 케이크를 보내고, 중난하이(中南海)에 요청해 저녁 식사를 같이 할 정도로 매우 친밀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쩌민은 상하이에서도 리셴녠(李先念) 전 국가 주석에게 생일 케이크를 직접 갖다 바친 적이 있는데 이같은 아부 행위는 그가 초고속 승진이 가능했던 중요한 원인 중 하나였다. 그만큼 쑨웨치가 장쩌민의 벼슬길에서 중요한 인물이었다는 의미다.
쑨웨이는 주링 사건에 대한 조사가 끝나기도 전에 이름을 바꾸고 가짜 결혼을 통해 미국 시민이 됐다. 최근 주링의 동창생과 유명 연예인을 포함한 중국 네티즌들은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에서 쑨웨이를 중국으로 인도해 조사에 임하게 해달라는 청원을 벌이고 있는데 서명에 동참한 네티즌이 6일 현재 이미 11만을 넘어섰다. 서명이 10만개가 넘으면 백악관은 공식 답변을 해야 하며 조치를 취할 수도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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