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 모호 전략에 보시라이 세력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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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5.07 13:08 입력
![]() ▲마오쩌둥 노선을 부활시켜 대중의 뜨거운 지지를 얻었던 보시라이 전 충칭 서기의 낙마 전 모습. |
[시사중국] 5일 중국 혁명 원로 자제들이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시에서 마오쩌둥 탄신 120주년 기념 공연을 열고 혁명가요를 열창했다.
마오쩌둥 탄신 기념일은 12월 26일로 아직 멀었는데 열기는 벌써 뜨겁다. 이들은 이런 공연을 “매월 열고 곳곳에서 열자”고 다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천석 규모의 공연장은 보시라이(薄熙來)를 추종하는 극좌파들로 가득찼는데, 마오쩌둥과 장칭(江靑)의 딸 리나(李納), 혁명원로 예젠잉(葉劍英)의 딸 링쯔(凌子), 천윈(陳雲)의 딸 천웨이리(陳偉力) 등이 참석했다. 극좌파 학자 쓰마난(司馬南)과 쿵칭둥(孔慶東)이 공연을 사회했다. 하지만 관영 언론들은 이날 공연에 대해 집단 침묵했다.
전날엔 마오쩌둥의 혁명 동반자인 주더(朱德)의 자손들이 혁명 성지 징강산(井岡山)에서 모임을 갖고 마오쩌둥-주더의 징간산 합류 85주년을 기념했다. 모임에는 마오쩌둥의 외손자 쿵지닝(孔繼寧), 주더의 외손자 쑨류젠(孫劉建), 천이(陳毅)의 아들 천하오쑤(陳昊蘇), 후야오방의 아들 후더화(胡德華) 등 이 참석했다.
앞서 허베이(河北)성 린장(臨漳)현에서는 리나 등 마오쩌둥 친인척들이 참석한 가운데 마오쩌둥 동상 제막식이 열렸다. 한편, 마오쩌둥 추종자들은 자유파 학자 마오위스(茅與軾)의 지난달 랴오닝(遼寧)성 선양(沈陽)시 강연과 지난 4일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시 강연을 폭력으로 방해했다.
이처럼 보시라이 낙마 이후 주춤했던 극좌파들의 움직임이 다시 활발해 지고 있는 것은 보수파와 개혁파를 골고루 포용하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모호 전략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 주석은 지도부 교체 과정에서 혁명 원로 자제들을 대거 기용했다. 전국정협 부주석을 맡은 천윈 전 총리의 아들 천위안(陳元), 산시(山西)성 성장에 임명된 리펑(李鵬) 전 총리 아들 리샤오펑(李小鵬), 광시장족자치구 핑궈(平果)현 부현장이 된 덩샤오핑의 손자 덩줘디(鄧卓棣)이 여기에 포함된다.
시 주석은 또 공개석상에서 자주 마오쩌둥의 명언을 인용하거나 마오쩌둥 노선을 긍정하는 발언을 함으로써 마오쩌둥과 보시라이 추종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을 줬다. 하지만 이들의 세력이 다시 확대되면 보시라이 재판 결과에 영향을 주게 되고 시 주석은 국정 운영에서 피동적인 상황에 놓일 우려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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