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침대 머리맡에 걸린 여인의 초상

차이나소식통 2013. 5. 8. 18:19

침대 머리맡에 걸린 여인의 초상
2013.05.07 15:47 입력
▲일본의 유학자 아사카 곤사이의 동상

[시사중국] 일본 에도막부 말기에 아사카 곤사이(安積艮齋)라는 박학다식한 유학자가 있었다. 그런데 그의 침대 머리맡에는 늘 어느 여인의 그림이 걸려 있었는데 그는 수시로 그림에게 신선한 과일을 바쳤다.

 

그 속에는 재미있는 인연 이야기가 있다.

 

아사카는 젊었을 때 부모가 맺어준 아내를 얻었다. 하지만 아사카는 어릴 때 천연두를 앓아 얼굴이 매우 보기 흉했는데 마치 괴물 같았다. 아내는 그의 얼굴을 보고 차마 견딜 수 없어 마침내 그와 이혼하고 떠나고 말았다.

 

나중에 그가 또 다른 여인을 얻었는데 그 여인도 그의 추함을 견디지 못해 떠났다.

 

아사카는 늘 거울을 보며 장탄식했으며 매우 고통을 느꼈다. 하지만 어느 날 그는 한 사람의 가치는 마음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신체적 결함은 바꿀 수 없지만 마음은 정화하여 승화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래서 그는 매우 분발하여 마음을 닦았다. 나중에 그는 당시 대학자 사토오 잇사이(佐藤一齋)의 문하에서 공부하여 각고의 노력 끝에 마침내 일류 학자가 됐다.

 

아사카는 이후 이 일체를 자신의 추함을 견디지 못해 떠난 옛 아내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만약 당초 그 여인이 나를 버리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분발하지 못했을 것이니 그 큰 은혜를 잊을 수 없다!” 그래서 그는 그 여인의 초상을 침대 위에 걸어놓고 늘 보답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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