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CD 한장으로 70년만에 재회한 연인’

차이나소식통 2013. 5. 8. 18:17

‘CD 한장으로 70년만에 재회한 연인’
2013.05.06 19:00 입력
▲70년만에 재회한 베릴 마틴(좌측)과 레 호건

 

[시사중국] 젊은 시절 2차 세계 대전으로 헤어진 연인이 한 장의 CD로 인해 90대 노인이 된 후 재회해 화제가 되고 있다.

 

1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올해 90세의 노부인 베릴 마틴은 최근 70여 년 전 사랑했던 92세의 레 호건을 처음 만났던 장소인 ‘트리니타 데이 몬티’ 교회에서 다시 만났다.

 

70년 전, 홍콩에서 자란 당시 16세의 레 호건은 영국에 온 직후인 1938년경 교회 모임에서 마틴을 만나 사랑에 빠졌다. 당시 두 젊은이는 함께 자전거를 타고 영화를 보며 빠르게 가까워 졌다. 하지만 곧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해 마틴은 여군에 지원했고, 호건 역시 1945년 일본이 항복할 때까지 해군에서 복역했다. 이후 이들은 각각 결혼해 가정을 이뤘다.

 

마틴은 90세 생일을 맞아 그녀의 딸과 함께 고향으로 떠난 여행길에서 우연히 한 장의 음악CD에 자신의 첫 연인의 이름인 ‘레 호건’을 보았다. 당시 마틴은 그가 누구인지 잘 생각나지 않았으나 매우 친숙한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이틀 후 또 우연히 호건이 쓴 한권의 시집을 접하고 마침내 ‘레 호건’이 그녀의 첫사랑임을 알고 즉시 출판사로 연락해 호건의 연락처를 알아냈다.

 

마틴의 딸이 전화를 걸어 모친의 결혼 전 이름인 ‘베릴 튜브’를 말해주자 호건은 즉시 “그는 나의 첫 여자 친구”라고 말했다. 호건은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옛 친구를 만난 것은 정말 믿기 어려운 일”이라고 기뻐했다.

 

마틴과 1945년 결혼한 남편은 2011년 향년 89세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호건은 현재 42년 전 결혼한 아내 로이(92)와 함께 살고 있다. 호건은 참군 이후 스리랑카, 홍콩, 봄베이에서 복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http://sscn.kr/news/view.html?section=2&category=78&item=&no=40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