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치

中'부패관리의 적' 주루이펑, 韓언론과 인터뷰

차이나소식통 2013. 3. 7. 18:10

中'부패관리의 적' 주루이펑, 韓언론과 인터뷰
2013.03.04 20:51 입력
▲중국 인민감독망(人民監督網) 운영자 주루이펑(朱瑞峰).

[시사중국] 최근 중국에서는 시민기자 주루이펑(朱瑞峰.43)이 부패척결의 최전방에 서있다.

 

2006년부터 인민감독망(人民監督網)을 만들어 공직자 부패 사건들을 폭로해온 그는 작년 11월 충칭 관리의 성관계 동영상을 폭로해 주목 받기 시작했다. 

 

주루이펑은 최근 다른 고위 관리의 성관계 동영상을 추가로 폭로할 것이라고 예고한 후 충칭 공안의 협박을 받으면서 오히려 더욱 유명해졌다.

 

3일 한국 중앙일보는 주루이펑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보도에 따르면, 주루이펑은 “공산당이 나를 제거하는 건 매우 쉽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며 “내가 유익한 일을 한다고 보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주루이펑의 폭로는 현재 시진핑 지도부가 숙청하고 있는 보시라이(薄熙來) 측근들과 관련돼 있어 당국도 그를 주시하고 있다. 주루이펑은 자신의 행동을 시진핑이 지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국이 주루이펑을 어디까지 묵인할지는 미지수다.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그는 충칭 공안의 조사로 보시라이 재판이 연기됐다는 소문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충칭시 고위 간부들이 연루된 다른 섹스 비디오를 내가 갖고 있다는 게 알려지자 지난 1월 27일 충칭시 공안들이 베이징으로 왔다. 내 집 문을 두드리며 두 시간 동안 대치했다. 나는 인터넷을 통해 이 소식을 국제사회에 알렸고 도움을 요청했다. 다음 날 열릴 예정이던 보시라이 재판도 연기됐다. 사건이 너무 커져 지도층이 불편해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처럼 위험한 일을 하는 목적에 대해서는 “내가 살아오면서 배운 게 있다. 정부 관리들이 기자를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2003년부터 최고인민법원에서 발행하는 산하 잡지사 팡위안(方圓)에서 기자로 일했다. 그러면서 중국 기자들은 모두 공산당의 지시를 따른다는 걸 알게 됐다. 언론의 자유가 없다. 그래서 2006년 내가 따로 독립해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중국 헌법에도 언론 자유가 있다. 그걸 실행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쯤에서 그만두는 게 좋지 않는가”라고 질문하자 그는 “나는 헌법이 내게 준 권리를 행사하고 있을 뿐이다. 13억 인구 중에서 많은 이가 스스로 이런 권리를 갖고 있다는 민주의식이 부족하다. 나는 핍박에 개의치 않는다. 국영 CCTV도, 관영 인민일보도 내가 혼자 하는 것만큼 부패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공산당도 나 같은 사람을 문제아라기보다는 필요한 사람이라고 생각을 바꾸고 있다고 본다. 내가 운영하는 웹사이트도 처음에 자주 차단당했다. 하지만 최근엔 그런 횟수가 줄고 있다. 내가 유익한 일을 한다고 보기 때문일 거다.”라고 답변했다.

 

“중국 정부로선 당신이 국가 이미지를 망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라는 우려에는 “그건 시대에 맞지 않는 생각이다. 우리는 지금 2013년, 인터넷 시대에 살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와 교류하고 소통해야 한다. 옛날처럼 문을 닫아버린 나라가 아니다. 시진핑이 왜 미국과 다른 나라들을 방문하겠는가. 중국이 법치 사회로 탈바꿈하려면 외국 친구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내가 외국 언론매체와 인터뷰하는 건 신변 보호를 위한 목적도 있다. 내가 널리 알려질수록 내게 앙심을 품은 부패 관리가 나를 쉽게 제거하지 못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주루이펑 프로필

 

1969년 허난(河南)성 출생. 고교 중퇴 후 TV 수리, 노점상, 신발 소매상 등으로 10년간 돈을 벌어 호텔을 짓는 데 투자했다가 지방정부가 불도저로 땅을 밀어버리는 바람에 전 재산을 날렸다. 법원 소송도 실패했다. 이후 베이징으로 상경해 2003년부터 최고인민법원 산하 잡지사 기자로 근무했다. 2006년 인터넷 매체 ‘인민감독망’을 창간했다. 최근엔 인민해방군에서 근무하는 아내에게도 협박이 들어와 신변 보호 차원에서 이혼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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