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틀러가 누구죠?” 40년간 오지에서 산 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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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2.01 17:45 입력
![]() ▲리코프 가족을 발견할 당시 이들이 살았던 집(좌측)과 가족들의 모습(gizmodo.com) |
[시사중국] 당신은 아마 태평양 전쟁 당시 어느 섬에 버려진 일본 군인이 2차 세계대전 종전 소식을 전혀 모르고 지냈던 이야기를 들어봤을 것이다. 이 이야기보다 훨씬 오랫동안 문명을 접하지 않고 살아온 사람들이 1978년 발견된 러시아의 카르프 리코프(Karp Lykov) 가족이다.
이들은 2차 세계대전 발발과 종전 소식을 아예 듣지 못했다. 왜냐하면 이들은 그간 어떤 사람과도 접촉하지 않은 채 시베리아 타이가 숲에서 1936년부터 1978년까지 42년이나 살았기 때문이다.
이들 가족은 2차 세계대전 당시 군인이나 비행기는커녕 총성 한발도 듣지 못했다. 몽골 북부에서 수마일 밖에 떨어진 시베리아 침엽수림 속에 살았던 이들 가족은 간단한 도구만을 의지해 자급자족 생활을 했으며 그 어떤 현대 과학기술이나 통신설비도 사용하지 않았다.
이들 가족이 깊은 오지에서 살게 된 이유는 제정 러시아와 구소련의 종교 박해 때문이었다. 리코프 부부는 원래 그리스 정교 신자였지만 1936년 당시 소련의 붉은군대 순찰대가 집안 형제 둘을 쏴죽이자 즉시 아이들을 데리고 도망쳐 깊은 삼림 속으로 숨어 들어가게 된 것이다. 이들은 1940년대에 또 두 아이를 낳아 6가족이 됐다.
소련 지질학자 갈리나 피스멘스카야 박사는 1978년 오지를 연구하다가 리코프 가족의 집을 발견했다. 다음은 박사가 이들을 처음 발견했을 당시 기록이다.
“시냇가 옆에 낡고 오래된 작은 집이 있었다. 옆에 각종 쓰레기들이 가득 쌓여 있었다. 나는 옷이 너덜너덜하고 빗질 하지 않는 턱수염을 기른 노인이 문을 열고 걸어나오는 것을 보았다. 그는 마치 우리의 출현이 대단히 놀란 것 같았다.” “빵을 먹어본 적이 있냐고 묻자 그는 자신은 먹어봤지만 아이들은 빵을 본적이 없다고 대답했다.”
1980년대부터 이들은 다시 문명사회로 되돌아왔지만 머지않아 부인과 자녀 둘이 각각 사망했다. 러시아 과학자들은 이들이 현대인의 면역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후 현대 문명에 적응할 수 없었던 남편 카르프 씨는 딸 아가피아를 데리고 삼림으로 되돌아갔으며 1988년 사망했다. 아가피아 역시 여전히 삼림 속에서 자신의 원래 생활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리코프 가족이 살던 위치(붉은 점) |
http://sscn.kr/news/view.html?section=1&category=6&no=3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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