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치

블룸버그, 中‘홍색귀족’ 폭로(재)

차이나소식통 2012. 12. 29. 16:17

블룸버그, 中‘홍색귀족’ 폭로(재)
‘8대 원로’ 자녀들, 중국의 富 독점하고 개혁 저지
2012.12.28 14:24 입력
▲마오쩌둥의 정권 탈취를 도왔던 중국 공산당 8대 혁명 원로 덩샤오핑(鄧小平), 왕전(王震), 천윈(陳雲), 리셴녠(李先念), 펑전(彭眞), 쑹런충(宋任窮), 양상쿤(楊尙昆), 보이보(薄一波).

 

[시사중국] 마오쩌둥 탄생 119주년을 맞이한 26일,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8대 원로’ 자녀들이 ‘홍색귀족’이 되어 부를 독점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마오쩌둥의 정권 탈취를 도왔던 중국 공산당 8대 혁명 원로는 덩샤오핑(鄧小平), 왕전(王震), 천윈(陳雲), 리셴녠(李先念), 펑전(彭眞), 쑹런충(宋任窮), 양상쿤(楊尙昆), 보이보(薄一波) 등 8명이다.  

 

블룸버그는 이들 8대 원로 직계 자손과 그 배우자 등 103명의 학력, 직업, 가족관계 등을 자세히 조사해 도표와 사진을 곁들인 장문의 보도로 소개했다.

 

혁명원로들, 홍색귀족 탄생시켜
 
지난 1976년 마오쩌둥이 사망한 후, 이들은 공산당의 잘못된 통치로 인한 사회적 동란을 우려해 덩샤오핑의 개혁개방을 지지했다. 그후 30년 동안 중국은 세계 제2의 경제체로 발전했다.

 

하지만 막대한 국가 자산이 이들 원로 가족들의 손에 흘러들어가면서 새로운 ‘홍색귀족’이 탄생했다. 이들은 일반 중국인들에게는 주어지지 않는 특혜를 얻으면서 중국 경제발전의 성과를 독식했다. 이들 특권층의 형성은 ‘8대 원로’들의 공산주의 이념에 위배되는 것이었으며, 그들은 중국의 정치개혁을 저애하는 주요한 원인이 됐다.

 

‘마오쩌둥 전우 자손들이 새로운 자본주의 귀족이 되다’라는 제목의 이 보도는 우선 왕전(王震)의 가족들을 파헤쳤다. 왕전은 공산당 혁명 근거지 산시성 옌안(延安) 출신으로, 과거 굶주림에 시달렸던 마오쩌둥의 부대를 구해준 바 있다. 현재 그의 자녀들은 금융, 항공과 IT 분야의 상업 리더로 활약하고 있다.

 

왕전의 아들 왕쥔(王軍.71)은 중국 국제신탁투자공사(CITIC)와 중국 바오리(保利)그룹 등 2개 국유기업 제국을 구축했으며 ‘중국 골프의 아버지’라고 불리기도 한다. CITIC는 중국이 처음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한 거대 국영투자 기관이며, 중국군 산하의 바오리는 무기거래와 아프리카 유전 개발에 종사하는 기업이다.

 

홍색귀족들의 탐욕과 사치한 생활

 

왕전의 딸 왕징징(王京京)은 호주에서 유학했다. 한 상업 자료에 따르면, 왕징징은 700만 달러에 이르는 홍콩 빌딩에 주소지를 두고 있는데 일부 소유권은 왕쥔이 경영하는 CITIC에 있다.
 
그의 21살 된 딸 클레어는 블로그에서, 스위스 기숙학교와 비즈니스석 승객을 위한 공항 라운지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사치스러운 생활에 대해 자세히 기록했다. 그는 지난 8월 24일 가치 5천 달러에 이르는 디오르 지갑, 발렌티노 신발, 알렉산더 맥퀸 목걸이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8대 원로 자손들 중 26명이 중국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국영기업 CEO를 맡고 있다. 이중 덩샤오핑의 사위 허핑(賀平), 천윈의 아들 천광(陳光), 왕전의 아들 왕쥔(王軍) 세 사람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만 1조6천억 달러에 이른다. 이는 중국 GDP의 5분의1에 이른다. 

 

이밖에 8대 원로 자손들 중 43명은 자영업이나 민간기업 임원을 맡고 있으며, 최소 18명이 역외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80년대 국유기업 경영을 맡았고 90년대에는 부동산, 석탄, 철강 등 인기 사업에 종사했으며 최근에는 사모펀드 등 투자 업계에서 활약하고 있다.

 

태자당 3대들, 즉 8대원로 손자와 그 배우자 31명은 현재 30대-40대다. 이들은 집안배경과 해외에서 받은 교육을 바탕으로 민영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중 최소 11명은 민영기업 CEO이며 대부분 금융이나 기술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시티그룹이나 모건스탠리를 포함한 월스트리트 은행에 채용된 사람도 있다. 또 최소 6명이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탈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은 비즈니스 과정에서 커넥션을 이용하기 위해 중국 엘리트층으로부터 인재를 모집하기도 한다.

 

중공 8대원로 자손들은 절반 이상 해외에서 거주하거나 유학 또는 사업을 하고 있다. 미국은 이들에게 가장 매력 있는 국가다. 100여명의 8대원로 자손들 중 23명은 미국 하버드대, 스탠퍼드대 등 명문 대학에서 교육을 받았으며, 18명은 미국에서 일하고 있고 12명은 미국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권력과 부를 쫓는 홍색귀족들

 

중공 8대원로들은 현재 모두 사망했다. 이들은 중국에서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나 제3대 대통령 토마스 제퍼슨과 같은 대우를 받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캠퍼스 중국경제학 교수 배리 노튼은 “중국 공산당은 이 8대원로에 의해 좌우지됐다”며 “그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강경했기 때문에 정당성을 갖고 통치자가 됐다”고 말했다.

 

자오쯔양(趙紫陽) 전 총서기의 비서였던 바오퉁(鮑彤)은 혁명원로 가족들은 탐욕 때문에 권력을 독차지 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권력독점은 필연적으로 부패를 초래한다”면서 “혁명원로 가족과 자손들의 부패는 이미 신기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바오퉁은 이들의 부패를 막으려면 그들의 권력을 제한하고 감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보도에서는 마오쩌둥 자손들과 다른 한 중공 원로 시중쉰(習仲勳)의 자손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6월 블룸버그는 시중쉰의 아들인 시진핑 일가가 3억 7,600만 달러에 이르는 기업 자산과 5,500만 달러에 이르는 홍콩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고 폭로한 바 있다. 그 이후 중국 당국은 블룸버그 사이트를 차단했다.

 

네티즌들 충격..누구의 중국인가?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전해진 블룸버그 26일자 보도는 중국 네티즌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한 네티즌은 “보도를 읽고 잠이 오지 않았다. 중국 언론이 이 같은 보도를 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부끄럽지만 처음 놀라운 이익집단의 실체를 알게 돼 충격 받았다. 그러면서 무력감도 느꼈다. 현재 내가 하고 있는 것들은 이 국가에 얼마만한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우리 13억 일반 국민들은 자신의 운명을 좌우지할 수 있는가?”라고 개탄했다.

 

다른 한 네티즌은 “나도 충격 받아서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다. 만약 이런 자세한 보도가 아니라면 우리 중국인들은 죽었다 깨도 중국이 누구의 중국인지 모를 것이다. 블룸버그의 보도는 선례가 없다. 이번 보도로 그들의 광적인 탐욕은 마침내 제동이 걸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네티즌들은 이번 블룸버그 보도는 여지를 남긴 보도라며 실제 상황에 비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블룸버그는, 중국 당국이 언론과 인터넷을 엄격하게 통제해 중공 지도자 가족들의 비즈니스 활동을 일반 국민들이 전혀 알지 못하게 하고 있어 보도 자료를 수집할 때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공 원로 자손들은 공개된 문서에서도 정보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으며, 보통 중국어, 광둥어와 영문 3가지 같지 않은 이름을 혼용하기도 했다. 이들의 신분과 이권을 밝혀내기 위해 블룸버그는 수천 페이지에 이르는 기업문서, 재산 등록 기록과 정부 사이트를 열람했으며, 수십번의 인터뷰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중국을 지배하는 10여개의 혁명원로 가족들

 

현재 중국 태자당이 중국 경제를 장악하고 있는 실태에 대한 공식적인 조사는 없다. 하지만 중국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에 따르면, 중국의 부는 최소 14개의 혁명원로 가족 혹은 최대 수백개의 혁명원로 가족들에 의해 독점됐다.

 

로데릭 맥파쿼 하버드대 역사정치학 교수는 “장제스(蔣介石) 시대에 중국에는 4대 가족이 있었는데 지금은 44개로 늘었다. 중국은 뼈를 깎는 과정을 거쳐야만 이 같은 체계를 부술 수 있다. 국민들의 참을 수 없는 분노만이 그것을 개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태자당 내에서도 동료들의 끝없는 탐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쑹런충(宋任窮)의 아들 쑹커황(宋克荒)은 “우리 세대와 아래 세대는 중국혁명에 어떠한 공헌도 하지 않았는데 윗세대의 권력을 이용해 거액의 축재를 한다면 대중은 당연히 분노할 것이다. 그들은 분노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쑹런충의 자손들 중 최소 5명은 미국에서 생활했으며 현재 3명은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다. 이들의 미국행은 문화혁명의 혼란을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다른 태자당과 구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달 초 중국 인민은행 후원으로 이뤄진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빈부 격차는 세계에서도 가장 심각하며 사회적 동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수위를 훨씬 넘어섰다. 실제 공무원 부패와 환경오염 등에 관련된 항의 시위는 해마다 급증해 현재 매일 500여건에 이른다. 
 
중국인들은 ‘홍색귀족’ 계급의 존재를 의식하고 있으며 개혁을 원하고 있지만 이들 기득권층이 가지는 막강한 힘에 절망감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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