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족 이옥희, 한국 영화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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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1.29 15:55 입력
위안부 소재 ‘소리굽쇠’ 여주인공
조선족이 된 위안부의 슬픈 일생
[시사중국] “일제강점기에 성노예로 인권을 유린당한 채 통한의 시대를 살아온 한 여인의 비극적인 삶과 그 후손에게 대물림되고 있는 고통을 전세계 영화팬들에게 생생하게 들려주고 싶습니다.”
한국 영화 ‘소리굽쇠’ 추상록 감독의 말이다. 지난 5일 한국 영화 제작사인 (주)아시아홈엔터테인먼트 에서 제작한 위안부 이야기를 다룬 영화 ‘소리굽쇠’의 주인공으로 중국동포 1급배우 이옥희씨가 수많은 오디션 상대자를 물리치고 당당하게 캐스팅되어 제작사와 계약을 맺었다.
이옥희 씨는 이 영화에서 80대 중반 중국 국적의 한국인 여인 장귀임 역을 맡게 된다. 장귀임은 1943년 말 일제강점기에 방직공장에 취직시켜 주겠다는 거짓말에 속아 중국까지 끌려가 일본군 위안부로 2년간 극한의 고통을 겪는다. 그는 전쟁이 끝난 뒤에도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해 중국에서 65년간 이방인으로 살아야 했다.
첫사랑을 가슴에 품은 채 중국인 남편과 결혼한다. 슬하에 딸을 두었지만 하나뿐인 딸이 외손녀 향옥을 낳고 곧 세상을 떠나고 사위마저 광산에서 일하다가 죽는다. 장귀임은 억척스럽고 강인한 성격의 소유자로, 고아가 된 향옥을 밝고 씩씩한 소녀로 키운다.
향옥은 한국의 가요와 드라마를 좋아한다. 서울로 어학연수를 갔다가 친척에게 돈을 모두 빼앗기고 불법체류자가 될 위기에 처한다. 할머니의 첫사랑인 이영준 할아버지의 아들 덕수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난 향옥은 덕수의 아기를 갖고 잠시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두 사람은 아기의 초음파 검사 결과 문제가 있다는 통보를 받는다. 덕수는 차마 향옥에게는 드러내지 못하지만 아버지가 원폭 후유증으로 오랫동안 고생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불안함을 감출 수 없다. 정밀검사 결과, 아기는 건강에 문제가 있다.
그후, 연이어 발생하는 사건으로 막다른 골목에까지 몰리게 된 향옥은 그토록 동경했던 한국에서 자신이 그저 감시를 받아야 하는 한 명의 이방인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커다란 슬픔에 휩싸인다. 중국으로 돌아 온 후 향옥은 병들었다.
배우 이옥희 씨는 “영화 대본을 보고 다시한번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픈 마음을 절절히 느깼다”며 “이 영화를 통해 한국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더 많은 사람들에게 위안부 할머니들의 문제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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