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치

시진핑은 ‘덩샤오핑의 길’ 버려야

차이나소식통 2012. 10. 16. 18:34

시진핑은 ‘덩샤오핑의 길’ 버려야
개혁파 인민일보 전 사장, ‘후야오방-자오쯔양의 길’ 지지
2012.10.16 15:58 입력
▲중국의 개혁파 지식인 후지웨이(胡績偉) 전 인민일보 사장 겸 편집국장. 그는 지난달 심장병으로 향년 96세의 나이에 사망했다.

[시사중국] 중국의 차기 지도자 시진핑(習近平)은 날로 심각해지는 빈부격차와 부패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덩샤오핑(鄧小平)의 길’을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6일 일본 시가현립대학(滋賀県立大學) 아라이 토시아키(荒井 利明) 교수는 산케이신문 기고문에서 중국의 개혁파 지식인 후지웨이(胡績偉.96) 전 인민일보 사장 겸 편집국장의 주장을 빌려 이 같이 지적했다.
 
후지웨이는 지난달 심장병으로 사망했다. 그는 마오쩌둥 사망한 직후인 1976년 10월말 인민일보 편집국장이 됐다. 후지웨이는 부임된 후 그 전까지 “진실한 것은 날짜 뿐”이라는 혹평을 들었던 인민일보의 면모를 일신시켰다.
 
인민일보에 개혁파나 민주파 인사들의 논문을 게재하는 대담하고 자주적인 지면이 생긴 배경에는 화궈펑(華國峰) 전 총서기의 신뢰가 있었다. 화궈펑은 후지웨이가 충언을 잘 듣고 다른 사람을 함부로 비판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믿었다는 것이다.
 
후지웨이는 만년에 중국의 개혁개방 시대에 대해 “2개 노선의 투쟁이 있었다”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했다. 하나는 독재적인 ‘덩샤오핑의 길’이며 다른 하나는 보다 개혁적이고 보다 민주적인 ‘후야오방(胡耀邦)-자오쯔양(趙紫陽)의 길’이다.
 
그는 후자를 지지했고 ‘덩샤오핑의 길’은 반대했다. 1989년의 천안문 사태 당시, 후지웨이는 무력 진압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 직에서 해임되어 2년간 당내 관찰 처분을 받았다.
 
후야오방과 자오쯔양의 실각이 말해 주듯이 중국은 덩샤오핑 이후 장쩌민(江澤民) 시대, 후진타오(胡錦濤) 시대 모두 ‘덩샤오핑의 길’을 걸어 왔다. 그것은 경제 발전과 사회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정치 개혁은 뒤로 미루는 길이었다.

 

다음 달 당대회에서 발족하는 시진핑 정권도 최소한 당분간 ‘덩샤오핑의 길’을 걸으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날로 심각해 지고 있는 빈부격차와 부패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며 조화사회도 실현하지 못할 것이다. 시진핑 정권은 조만간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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