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치

홍콩, ‘공산당 찬양’ 교과서에 반발 잇따라

차이나소식통 2012. 7. 19. 18:00

홍콩, ‘공산당 찬양’ 교과서에 반발 잇따라
2012.07.19 16:40 입력
▲최근 홍콩 초등학교에 배포된 교과서 ‘중국모델’, 공산당 정권의 정당성을 설명하는데 대부분 내용을 할애했다.

[시사중국] “중국 공산당은 진보적이고 사심이 없으며 단결하는 집단이다.”

 

최근 홍콩 초중학교에 배포된 교과서에 적혀 있는 구절이다. 이에 당국이 추진하는 ‘국민교육’에 학생들이 세뇌될 것을 우려하는 홍콩 시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홍콩 당국은 교과서의 일부 내용이 적절하지 않다고 인정하면서도 회수하지 않을 방침이다.

 

교과서에는 “중국 정부는 능력의 유무로 공무원을 선발하고 있다”, “미국의 민주 제도는 정당 투쟁, 인민 생활에 재앙을 가져오는 제도” 등 중국 공산당을 찬양하고 서방을 비판하는 문장이 눈에 띈다.

 

34쪽 분량 중 22쪽을 중국의 정치 제도 설명에 맞췄으며 멜라민 분유 사태나 원저우(溫州) 고속철 사고 등 반성해야 할 사건에 대한 기술은 한두 쪽에 불과하다.

 

‘중국모델(中國模式)’이라는 이 교과서의 발행인은 정부의 자금 원조로 만들어진 국민교육서비스센터이며, 편집자는 홍콩침회대학 당대중국연구소다. 이 두 기구 책임자는 모두 베이징 전인대 대표에서 선출됐다.

 

홍콩 지식인들은 “이 교과서는 각종 각도에서 한 가지 문제를 바라보는 홍콩 시민의 사고 방식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발행 목적이 의문시 되는 이 교과서에 대해 우젠커(吳儉克) 홍콩 교육국장은 문제를 시인하면서도 홍콩 학교와 교사가 이 교과서를 선택을 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교육계는 즉시 반발했다. 19일 홍콩 언론에 따르면 최근 개신교계 학교를 시작으로 천주교계 학교들이 잇따라 국민교육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들 외에도 불교연합회 계열 학교를 비롯해 현재 홍콩 전체 500여개 초등학교 중 30%인 약 150여개 학교가 9월 국민교육 시범시행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콩은 올해 9월부터 초등학교에서, 내년부터는 중고교에서 국민교육을 시범 시행하고 3년 뒤에는 모든 학교에서 이를 필수 과목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http://sscn.kr/news/view.html?section=1&category=3&no=2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