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치

홍콩의 보스는 中관광객?

차이나소식통 2012. 7. 4. 18:08

홍콩의 보스는 中관광객?
2012.07.02 17:21 입력
▲올해 7.1홍콩 반환 기념일을 맞아 반(反)공산당 시위를 벌이고 있는 홍콩 시민들(대기원)

[시사중국] 까르띠에, 루이비통, 샤넬…홍콩의 고급 브랜드 매장은 어디나 늘 장사진이다. 이들 장사진의 주역은 중국 본토에서 온 관광객들이다.

 

고객을 정중하게 맞이하는 매장 직원이 가장 먼저에 사용하는 언어는 이른바 북경어로 중국 본토 표준어다. 홍콩인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광둥어와는 발음이 크게 다르다. 같은 광둥어권인 광둥성에서 온 관광객들을 제외하면 북경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단골손님을 유치하기 어렵다.

 

브랜드 매장만 아니다. 선물 가게나 한약국, 식당 등 관광객이 잘 갈 것 같은 매장에서는 거의 대부분 북경어가 통한다. 1997년 7월 1일 홍콩 반환 이전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홍콩 정부가 올해 2월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약 710만 명의 인구를 갖고 있는 홍콩에서 북경어 보급율은 46.5%로 영어를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다. 광둥어를 뒤이었던 영어가 3위권으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기사는 “북경어로 이야기할 수 없으면 홍콩에서도 일자리를 찾기 어렵게 됐다”며 영어를 ‘패배시킨’ 북경어의 위력을 과시했다.

 

북경어로 이야기를 하는 한 홍콩 택시기사는 “하여튼 홍콩의 보스가 영국인에서 북경인으로 바뀌었으니 어쩔 수 없죠”라고 쓴 웃음을 지었다. 반환 15년, 홍콩은 과연 진정한 조국으로 돌아갔는가. 그렇지 않으면 위정자가 바뀌었을 뿐인가.(산케이)

 

http://sscn.kr/news/view.html?section=1&category=3&item=&no=2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