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치

아시아안보회의에 中국방부장 불참 ‘왜’

차이나소식통 2012. 6. 4. 15:43

아시아안보회의에 中국방부장 불참 ‘왜’
2012.06.04 15:27 입력
▲량광례(梁光烈) 국방부장이 최근 열린 제11회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불참해 궁금증을 낳고 있다.

[시사중국] 량광례(梁光烈) 중국 국방부장이 최근 열린 제11회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불참한 이유를 놓고 갖가지 추측이 일고 있다.

 

지난해 회의에서 미중 양국은 남중해 문제를 놓고 격렬한 설전을 벌인바 있다. 당시 량 부장은 한치의 양보도 없이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미국을 견제했다.

 

올해엔 중국과 필리핀 사이에 황옌다오(黃岩島. 스카버러섬)를 둘러싼 영토분쟁이 악화돼 미국이 개입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회의에서도 남중국해 갈등은 주요 화제였고 미국과 중국의 움직임은 주목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미국측이 리언 파네타 국방장관,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 사뮤엘 폭클리어 태평양 사령관을 포함한 최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한데 비해 중국은 런하이취안(任海泉) 중국인민해방군 군사과학원 부원장이 참석하는데 그쳤다. 치열한 주도권 싸움에서 미국에 밀릴지도 모른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량 부장이 회의에 불참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양위쥔(楊宇軍)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회의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량 부장의 불참에 대해 “이는 업무 수요로 인한 정상적인 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다른 이유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싱가포르 남양이공대학 국제연구원 부교수인 리밍장(李明江)은 “보시라이(薄熙來) 사건 그리고 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준비 등 중국내 정치적 원인 때문에 불참하게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행사를 주관한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아담 워드 아시아연구부장도 “중국이 작년 회의에서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만큼 다변적 대화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량 부장의 불참은 “국내 원인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량 부장은 앞서 해임된 보시라이 전 충칭 당서기의 측근으로, 정치적으로 불안한 상태에 있다. 일부에서는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된 량 부장의 강경 입장은 후진타오 주석 등 중앙정부의 입장과 다르다고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후 주석이 량 부장의 회의 참석을 불허했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중공 당국이 정말 대화에 성의가 있다면 량 부장이 아니더라도 총참모장과 같은 고위인사를 대신 파견할 수 있는 만큼 중국이 일부러 미국을 냉대, 남중국해 문제의 이슈화를 피하는 전략을 취한 것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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