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덩샤오핑 손자, 28살에 부현장..인맥인사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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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5.13 03:41 입력
![]() ▲28살에 불과한 덩샤오핑의 손자 덩줘디(鄧卓棣)가 최근 광시장족자치구 핑궈(平果)현 부현장에 취임했다. |
[시사중국] 중국에서 197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전반에 걸쳐 최고 실력자로 군림한 덩샤오핑(鄧小平)의 손자 덩줘디(鄧卓棣.28)가 최근 중국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광시(廣西)장족자치구 핑궈(平果)현 부현장에 취임했다는 소식이 국내 언론에 전해졌기 때문이다. “공무원 시험에 합격은 했을까” “그는 미국인일 것”이라는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덩줘디는 덩샤오핑의 차남 덩즈팡(鄧質方)의 장남으로 1985년 부모의 미국 유학중에 태어나 3세 때 귀국했다. 때문에 미국 법률에 따라 미국 국적을 취득했을 것으로 보인다. 덩샤오핑은 유일한 손자인 덩줘디를 가족 중에서 가장 귀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덩샤오핑의 손자가 미국 국적을 취득한 것은 있을 수 없다”라고 당내 보수파들의 비판이 있었지만, 당시 덩샤오핑은 “나의 손자를 미국인이라고 소문을 퍼뜨리고 있는 놈이 있지만, 중국으로 돌아오면 중국인”이라며 상대하지 않았다고 한다.
덩줘디는 베이징대학 법학과에 입학한 후 미국 듀크대학 법학원에서 학업을 계속해 2008년 졸업했다. 그리고 나서 뉴욕의 한 법률사무소에서 몇년 간 일했다. 2011년 “성범죄로 미국 경찰에 체포됐다”는 소문이 한때 나돌았지만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조부의 관계로 중국 국내에서 약간의 지명도는 있지만 ‘제멋대로인 도련님’이라는 것이 일반 중국인들이 그에 대한 인상이다.
그가 부현장으로 취임한 핑궈현은 덩샤오핑이 1929년 무장봉기를 지도해 혁명 근거지를 건설한 곳이다. 즉 덩샤오핑이 혁명가로서 큰 한걸음을 내디딘 곳이다. 현 내에는 덩샤오핑의 동상이 있다. 빈곤현인 핑궈현이 이번에 덩줘디를 부현장으로 기용한 것은 관광객 유치 외, 그의 인맥을 살려 중앙정부로부터 보다 많은 보조금을 받고 싶다는 기대가 실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덩줘디가 미국 국적을 포기했다는 보도가 없기 때문에 인터넷에서는 “미국인이 중국의 지방 지도자가 될 수 있는가”라는 비판이 쇄도했다. 또 부현장이 되려면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후, 계장, 과장, 부장, 국장을 거쳐 승진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덩줘디의 동년배 지방공무원들은 아직 계장도 될 수 없기 때문에 “그를 파격 발탁하는 이유를 설명해 주었으면 한다”라는 비판도 있었다.
덩줘디와 같이 혁명 원로 자제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도 29세 때인 30여년 전, 허베이(河北)성 정딩(正定)현 부서기에 발탁됐기 때문에 “덩줘디도 머지않아 국가주석이 될 것인가”라고 예상하는 사람도 있다. “결국 중국에서는 아직도 세습제가 계속 되고 있다”며 한탄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산케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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