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마약, 연변·중국·한국 오염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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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3.12 01:16 입력
![]() ▲지난해 4월, 중국 지린성 창춘 공안이 압수된 마약을 집중 소각하는 모습. |
[시사중국] 미국 정부는 북중 국경지대에서 마약 판매가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7일 발간한 ‘2013 국제마약통제전략(INCSR) 보고서’에서 “북한 내에서 불법행위와 관련한 신뢰할만한 정보를 얻는 것은 어렵지만 2012년에도 마약 생산, 가짜담배 제조 등 불법 행위가 계속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탈북자와 북한 여행객들에 따르면 북한 내에서 마약 사용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과 한국 언론도 상당한 양의 필로폰이 북한에서 생산돼 주로 중국으로 환적된다고 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의 마약 거래상들과 북ㆍ중 국경에 있는 대규모 조직범죄 집단이 거래하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면서 “중국 경찰이 북한에서 넘어오는 마약을 단속하고 있으나 북한을 원산지로 지목하는 일은 드물다”고 설명했다.
특히 보고서는 “미국은 북한 정권이 불법마약의 생산과 거래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해선 안 된다”면서 “북한과 중국에서 일부 관리들의 부패가 국경간 마약거래를 부추기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변, 아시아 최대 마약 밀매 거점으로 부상
미국의 소리(VOA)방송 등 국제 언론들은 몇년 전부터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연변조선족자치주가 북중 마약 밀매 거점지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이는 연변에서는 마약 사범이 급증하는 현상에서 일부 드러나고 있다. 연변 공안 당국은 지난 2009년 한해 체포된 연변 내 마약사범이 900여명에 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지린성에서 검거된 마약사범과 압수된 마약은 중국내에서 가장 많았는데, 연변은 지린성에서도 상황이 가장 심각했다.
이는 연변이 중국내 마약 밀매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중국에서 최대 마약 밀매조직은 서북 신장위구르자치구에 기반을 두었지만 당국의 단속이 강화되면서 마약 밀매조직들은 근거지를 동북 지역으로 옮겨갔다. 그 이후 지린성에는 중국 최대 규모의 마약 밀매시장이 형성됐다.
최근 북한 핵실험으로 양국 관계가 삐걱대면서 중국 언론들도 이와 관련된 보도를 내고 있다. 지난 6일 중국 남방도시보는, '연변 마약'이란 제목의 장문의 보도를 인터넷판에 게재했다. 신문은, 최근 연변 마약밀매 시장에서 거래되는 마약은 대부분 중국 남부 지역에서 흘러들어가고 있지만 접경지대의 마약거래도 지속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북중 마약 거래 실태에 포커스를 맞췄다. 신문은 중국 동북 지역의 마약 범람이 ‘재앙 수준’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전체 보도에서 북한을 ‘모 국가’ 등으로 지칭하면서 북한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연변에서 마약범죄가 성행하게 된 이유는 북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북한에서 만드는 마약은 함경남도 함흥에서 제조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북한 마약은 길목에 있는 연변을 거쳐 중국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또 연변에 거주하는 조선족은 중국과 북한 양측과 모두 언어가 통하기 때문에 양쪽 마약 밀매조직 간 거래의 브로커 등으로 일하고 있다.
북한에서 만드는 마약 원료는 중국에서 공급된다. 마약의 주원료인 염산에페드린은 중국 지린성 일대에서 연변을 통해 북한으로 몰래 반입되고 있다. 중국 내 마약 밀매조직들은 지린성 지역 중국 농민들에게 종자를 주고 대마를 재배하게 하고 있는데, 대마에서 추출된 염산에페드린을 북한에 주고 나중에 북한으로부터 마약 완제품을 재차 넘겨받고 있다. 따라서 중국 연변 지역은 중국의 마약 원료와 북한산 마약 완제품 거래의 중계지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북한에서 제조된 뒤 중국으로 들어오는 마약은 매스암페타민과 엑스터시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겉모양이 얼음처럼 생겨서 이른바 아이스라고도 불리는 매스암페타민은 북한에서도 몇 해 전부터 빠르게 퍼져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한편, 북한에서는 국가가 마약 제조기술을 독점해 왔지만 제조기술이 민간으로 유출되면서 마약이 빠르게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내 한국인 마약 사범도 급증
한편, 랴오닝과 연변 등 북-중 접경지역에서 북한산 마약을 몰래 들여와 유통시키다가 중국 공안당국에 검거되는 한국인도 크게 늘고 있다. 2009년 8월 기준으로 마약 관련 범죄에 연루돼 중국 감옥에 갇힌 한국인은 92명으로, 마약범죄 때문에 외국 감옥에 갇힌 전체 한국인 220명의 절반에 가깝다.
중국 동북지역에 거주하는 한국인들 가운데 마약사범이 빠르게 늘고 있는 이유는 우선 세계 최대 마약 공급처 가운데 하나인 북한과 가까이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마약 거래에 뛰어들 수 있는 는 데다, 북한 사람들과 언어 소통이 가능해 마약 밀매에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다 문을 닫은 한국 교민을 비롯해, 보따리상인들 가운데 마약에 손을 대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마약 밀매에 성공하기만 하면 엄청난 이윤을 챙길 수 있는 것도 중국 내 일부 한국인들이 마약에 쉽게 손을 대는 이유다.
실제 중국 내 한국인 마약사범들은 랴오닝이나 지린성 등지에서 때로 북한 사람을 통해 필로폰을 구입해 중국 내나 한국으로 운반하다가 적발되고 있다. 중국 공안당국에 적발되는 한국인 마약사범들은 대부분 북한과 선이 연결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ttp://sscn.kr/news/view.html?section=9&category=93&no=3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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