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회

中, 대기오염으로 수도까지 옮기나?

차이나소식통 2013. 2. 13. 15:08

中, 대기오염으로 수도까지 옮기나?
2013.02.12 16:14 입력
▲수도 이전론이 부상하고 있는 허난성 신양(信陽)시

 

[시사중국] 중국의 수도 베이징이 최근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수도를 허난(河南)성으로 옮기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허난성 신양(信陽)시 농촌 종합개혁 연구센터는 최근 “정부가 3년 후 수도를 이전하기로 결정했다”는 문장을 센터 공식 홈페이지에 올려 수도 유치 붐을 조성하고 있다.

 

‘신양의 수도 이전 사업은 이미 시작’이라는 제목의 이 문장은, 작년 7월 국가발전 개혁위원회와 국가도시계획국, 국가환경보호국 등 20개 부서 160명 조사팀이 28차례 조사를 거쳐 수도를 베이징에서 신양시에 천도하겠다고 결정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신양시는 허난성 중부에 위치해 있으며 인구 80만명에 이르는 중소도시다. 신양시로 수도 이전이 제기된 이유는 경제학자 선야오(沈耀) 등이 쓴 논문 때문이다. 이들은 ‘천도: 중국의 발전을 견인하는 전략 전환’이라는 논문에서 베이징의 각종 도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의 동서남북을 잇는 신양시로의 수도 이전을 제안했다.

 

허난성 서기 쉬광춘(徐光春) 역시 “중부에 위치하는 신양시로 수도를 이전하면 전국을 관리하기 쉬워진다”라며 “5~10년의 시간을 들여 실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작년 출판된 탕아이민(湯愛民)의 ‘중국천도론’ 역시 수도를 서남쪽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수도 이전론은 최근 시작된 것은 아니다. 지난 2000년, 주룽지 전 총리는 허베이성을 시찰했을 당시 “사막화를 통제할 수 없다면 조만간 수도를 옮겨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작년 3월, 인민일보 산하의 인민망도 “베이징은 과도한 개발로 환경이 파괴돼 전문가들은 수도 이전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또, 같은 달 개최한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도 대표 479명이 수도 이전 법안을 상정했다.

 

하지만 수도 이전은 그렇게 간단한 것은 아니다. 현행 헌법에서는 중국의 수도를 베이징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개헌이 필요하며 반대의 소리도 높다. 네티즌들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수도 이전은 무책임한 발상이다", "50년대 런던도 대기오염이 심각했지만 정부의 환경 대책이 성공해 환경이 개선됐다"며 근본적인 환경 대책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http://sscn.kr/news/view.html?section=1&category=3&no=3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