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백성을 학살한 후 돼지로 환생한 대장군

차이나소식통 2013. 1. 31. 19:17

백성을 학살한 후 돼지로 환생한 대장군
2013.01.31 18:53 입력

[시사중국] 조한(曹翰 924-992)은 북송(北宋) 시대 대장군으로 일찍이 병사들을 이끌고 넉 달에 걸쳐 강주(江州)를 공략할 때 재물을 마음대로 노략질하고 불태우거나 백성들을 살해하게 했다. 이 때문에 무고하게 학살된 백성들이 부지기수였다.

 

세월이 흘러 명나라 소주(蘇州) 사람 유석원(劉錫元)은 만력(萬曆) 임자년(서기 1612년) 가을에 귀주에서 관리를 맡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갈 때 배가 호남을 지나는데 꿈속에 어떤 사람이 나타나 그에게 말했다.

 

“저는 송나라 때 장군이었던 조한입니다. 전생에 당나라 때 상인(商人)이 되어 우연히 어느 사찰을 지나다 법사님이 불경을 강론하시는 것을 듣고 마음을 내어 공양하고 아울러 반나절 동안 불경을 들었습니다. 바로 이런 선(善)한 인연 때문에 일찍이 몇 생 동안 작은 관리를 지냈으며 송나라 때 이르러서는 대장군까지 될 수 있었는데 당시 조한이 바로 저였습니다. 하지만 강주를 공격할 때 성이 쉽게 함락되지 않자 화가 나서 전 성을 도륙했습니다. 이런 살생의 큰 업을 지었기 때문에 그 후 세세생생 돼지로 환생했습니다. 지금 당신이 정박하신 곳에서 내일 처음으로 도살되는 돼지가 있을 텐데 그것이 바로 접니다. 이렇게 인연이 있어 당신을 만나게 되었으니 부디 자비심으로 제 생명을 구해주십시오!”  

 

유석원은 깜짝 놀라 꿈에서 깨어났다. 그가 자신의 배가 정박한 곳을 살펴보니 강가에 과연 도살장이 있었다. 잠시 후 돼지 한 마리가 끌려나왔는데 울부짖는 소리가 매우 컸다. 유석원은 꿈속의 일이 생각나 돈을 주고 그 돼지를 산 후 소주로 돌아왔다. 소주에 돌아온 후 돼지를 성문밖에 풀어주었는데 누구든 조한이라고 부르기만 하면 그 돼지는 머리를 치켜들고 꼬리를 흔들면서 응답했다고 한다. 당시 소주에 살던 많은 사람들이 이 사건을 직접 목격했다.

 

이처럼 조한이 악업을 지어 세세생생 돼지로 태어나 도살됐다는 이야기는 중국 민간에 널리 전해지고 있다.

 

한편 조한이 사망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자손들은 대부분 유리걸식하는 거지가 됐으며, 조한과는 반대로 당시 장군이었던 조빈(曹彬)은 인자하고 백성들을 사랑했는데 자손들이 모두 부귀하고 현명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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