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치

주성치, 정협 회의에 연일 결석 ‘파장’

차이나소식통 2013. 1. 28. 20:00

주성치, 정협 회의에 연일 결석 ‘파장’
2013.01.27 01:24 입력
▲1월 23일, 광둥성 광저우 회의장에서 정협 위원 주성치(周星馳)가 취재진에 둘러싸인 모습.

 

[시사중국] 중국 정치협상회의(정협)이 홍콩 스타 주성치를 위원으로 끌어들였다가 역풍을 맞고 있다.

 

주성치는 최근 광둥(廣東)성 정협 위원에 발탁됐지만 23일 개막한 회의에 연속 이틀 불참했다. 주성치는 대신 베이징에서 열린 영화 홍보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회의 셋째 날인 25일 뒤늦게 회의장에 나타났지만 40분이나 지각했으며 오후 열린 회의에는 불참했다. 한 홍콩 출신 정협 위원은 “100점 만점이라면 이번 회의에서 주성치 위원은 10점”이라고 말했다.

 

주성치는 “정협 위원으로서 자질이 부족하다는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연하다. 경험이 없는데 내가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는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배우러 왔다”고 덧붙였다.     

 

주성치는 남은 회의에도 모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성치 측은 정협 위원에 임명되기 전에 잡힌 일정이 많아 부득이한 사정이라고 해명했지만 네티즌들은 물론 언론들까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위원 자질이 부족한 것도 문제지만 국가 대사를 논의하는 자리에 멋대로 결석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이 광둥성 정협과 주성치에 한정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정협의 실질적인 역할과 설치 목적까지도 의심을 받고 있다.  

 

주성치는 '꽃병' 정협의 '꽃병'? 

 

중국 차이쉰(財訊)은 ‘정협의 꽃병과 꽃병 정협’이란 제목의 보도에서 “정협은 ‘꽃병’이란 오명에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면서도 한편으로는 ‘꽃병’을 대거 흡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의 정협은 공산당 이외 각 당파 인사들이 정부의 정치활동을 ‘민주적’으로 감독하고 자문을 제공하는 곳이지만 사실상 형식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정협은 공산당 통일전선 공작도 맡고 있다.   

 

최근 간쑤(甘肅)성 정협은 홍콩의 에로 영화 배우 펑단(彭丹)을 위원으로 발탁하기도 했다. 이처럼 전국 각지 정협이 자질을 불문하고 각양각색의 ‘화려한’ 위원들을 경쟁적으로 섭외하면서 정협의 기능이 무엇인지 더욱 헷갈리고 있다.

 

차이쉰은 “이는 정협이 자중하지 않고 스스로 자신을 꽃병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꽃병이란 오명에서 벗어나려면 꽃병 위원들부터 사라지게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관영 광명일보도 “스타라고 해도 엄격한 심사와 임용 절차에 따라 관리에 발탁해야 하며 자질 있는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면서 “스타들을 겉치레로 생각하거나 스타를 정협 선전에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광저우(廣州)일보는 현재 주성치 뿐만 아니라 많은 스타들이 정치적 신분을 갖고 있다면서 이런 현상은 스타와 정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스타들은 정계에서 이름만 걸어놓고 실제 아무런 일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동방일보는 “정협은 국가 대사를 논의하는 곳이지 연극을 하는 곳이 아니다”라면서 “주성치는 진정한 스타 위원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http://sscn.kr/news/view.html?section=1&category=3&no=35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