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방주말-환구시보의 대결
- 남방주말이 ‘매국노 매체’?‥양측 지지자들 몸싸움
- 2013.01.09 12:22 입력
![]() ▲1월 8일, 광둥성 광저우시의 남방주말 사옥 앞에 오성홍기와 "남방주말은 매국노 매체"라는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든 정부측 시위대가 나타났다. |
[시사중국] 중국에서 진보 주간지 ‘남방주말(南方週末)’과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온오프라인 대결이 벌어지고 있다.
7일 관영 환구시보는, ‘남방주말 사건’을 가장 열성적으로 전하고 논평하는 사람들은 모두 해외 운동가들의 사주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작년 5월 미국으로 망명한 시각장애인 인권운동가 천광청(陳光誠)을 지목했지만 남방주말과 천광청이 어떤 관계인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남방주말 사건’이란 중국 광둥성 선전부가 남방주말 최신호 신년특집 기사를 임의로 수정한 사건을 가리킨다.
이날 광둥성 광저우(廣州)시에 있는 남방주말 사옥 앞에서는 기자와 대학생, 시민, 외국인 등 수백명이 자발적으로 모인 가운데 언론자유를 요구하는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환구시보 사설은 이 같은 사태의 확산을 막으려는 의도로 추측된다.
시위 이틀째인 8일 오전, 남방주말 사옥 앞에는 환구시보의 주장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들은 중국 국기를 들고 “공산당을 지지하고 마오쩌둥 사상을 지지한다. 매국노 매체에 대한 타격을 지지한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남방주말을 지지하는 수십 명의 시위대는 정부측 시위대가 들고 있던 오성홍기를 찢어버렸으며, 가짜 돈을 흔들며 이들이 정부로부터 돈을 받고 동원된 사람들임을 조롱했다. 그후 양측의 대치는 몸싸움으로 치달았다.
WSJ는, 국내 불안의 원인을 ‘해외 세력’에 돌리는 것은 중국 관리들이 곤경에 빠졌을 때 가장 애용하는 수법이라고 지적했다. 신장과 티베트 소수민족 갈등에서부터 실업자들의 불만 등 문제에 대해 중국 공산당 관리들은 모두 ‘해외 세력’이 사주한 것이라고 거짓 선전했다.
지난해에도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해외 적대 세력이 중국을 서방화 시키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또 2011년 연말 광둥성 우칸촌 농민들이 강제 농지수용에 항의하면서 현지 당간부의 부패를 폭로하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 광둥성의 한 관리는 농민들이 해외 언론을 이용해 정부를 공격한다고 비난했다.
지난 3일 남방주말 기사 바꿔치기 사실이 들통 난후 광둥성 선전부는 허위 성명을 발표해 사건을 은폐하려 했지만 파장은 오히려 확산됐다. 모든 관영 언론들이 이 사건에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환구시보는 여러편의 사설을 발표해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고 남방주말 기자들을 비판했다.
http://sscn.kr/news/view.html?section=1&category=3&no=3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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