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치

시진핑 정권, ‘세계인권의날’ 탄원민 수천명 구금

차이나소식통 2012. 12. 12. 15:29

시진핑 정권, ‘세계인권의날’ 탄원민 수천명 구금
2012.12.11 14:36 입력
▲12월 10일, ‘세계 인권의 날’을 맞아 상경한 중국 각지 탄원민들이 베이징 공안이 준비한 대형 버스에 실려 불법 감금 시설로 강제 이송됐다.

[시사중국] 10일 ‘세계 인권의 날’을 맞아 중국 각지에서 수만명의 탄원민들이 베이징에 밀려들었다.

 

해외 중문신문 대기원시보에 따르면, 이날 베이징 당국은 대량의 공안과 버스 수백대를 동원해 집회나 시위를 벌이는 탄원민 수천명을 불법 연행했다. 
 
베이징 량마차오(亮馬橋) 대로 인근에 있는 유엔기구 사무실 앞에서는 수백명의 탄원민들이 중국 인권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다 공안에 연행됐다.

 

중국 지도자들이 거주하는 중난하이(中南海) 앞에서도 수백명의 탄원민들이 내부로 진입하려다 가로 막혀 공안에 끌려갔다. 이밖에 베이징 남부 버스터미널 인근에서 집회를 열던 탄원민들도 출동한 공안에 연행돼 대형 버스에 올라타야 했다. 

 

이날 탄원민을 가두는 ‘주징좡(久敬莊)구제센터’에는 60여대의 버스에 실려 약 9천여명의 탄원민이 강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일 ‘법제일(法制日. 법치 홍보일)’, 주징좡구제센터는 수용 공간이 부족해 수백명의 탄원민을 석방한 바 있다. 당시 일부 언론들은, 이는 시진핑 정권이 인권개선에 나선 것이라고 오해했다.    

 

한편, 이날 중국 공안은 반체제 인권운동가인 후자(胡佳)의 외출을 금지시켰다. 유명 여성 인권활동가인 왕리훙(王荔蕻)도 트위터에 자신이 공안의 감시를 받고 있다면서 “인권의 날은 국민들을 가두는 날인가?”라고 반문했다.  

 

지난달 공산당 18차 당대회를 조롱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는 이유로 체포됐던 베이징 사업가 자이샤오빙(翟小兵)은 이틀전 석방됐다. 후자 등 인권운동가들은 최근 자이샤오빙이 수감된 곳으로 찾아가 항의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중국 당국은 ‘세계 인권의 날’을 맞아 파장이 확대되는 것을 우려해 그를 풀어준 것으로 보인다.   


http://sscn.kr/news/view.html?section=1&category=3&no=32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