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노인 돕지 않다니‥외국인 여성 ‘분노’
- 쓰러진 노인 돕지 않다니‥외국인 여성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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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8.16 16:57 입력
![]() ▲쓰러진 노인과 상황을 설명하는 외국인 여성(인터넷이미지) |
[시사중국] 한 외국인 여성이 길가에 피를 흘리며 넘어진 노인을 돕지 않는 중국인들을 크게 비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0일 오전 8시경, 중국 상하이 신화로(新華路) 회해서로(淮海西路)에서 한 노인이 길가에 넘어져 머리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주위에 시민들이 몰려들었지만 아무도 노인을 돕지 않고 수수방관하는 상태였다. 마침 주변을 지나던 이 외국인 여성은 이 같은 장면을 보고 노인을 돕기 위해 뛰어들었다.
이 외국인 여성은 우선 노인을 일으켜 자신의 스카프를 노인 머리 아래 받히고 방관하는 주변 구경꾼들을 향해 크게 욕설을 퍼부은 후 울음을 터뜨렸다. 이 여성은 또 자신의 지갑에서 돈을 꺼내 주변 구경꾼들에게 노인의 병원비에 사용하라고 건네주기까지 했다. 구급차가 온 것은 30분이나 지나서였다.
당시 응급센터도 최초 신고자에게 “지금 보낼 수 있는 구급차가 없다”고 대답했으며 신고자가 긴급사태라고 호소하자 “그럼 기다려라”며 마지못해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넘어져 있던 올해 87세의 쳰(錢)씨 노인은 당시 가벼운 뇌경색으로 넘어져 머리 부위에 상처를 입었지만 현재 응급조치로 무사한 상태다.
작년 광둥성에서도 2세 여아가 차에 치어 쓰러졌지만 무려 18명의 행인이 이 같은 장면을 보고도 무시해 여아가 사망한 사건이 국제적으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중국인들이 사고 앞에서 이 같이 수수방관하는 태도를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다른 사람을 도운 사람이 오히려 가해자로 몰려 고액의 배상금을 지불한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그 중에는 고액의 배상금을 지불하지 못해 자살한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을 본 중국 네티즌들도 “우리도 원래부터 나쁜 사람은 아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곤란한 사람을 보면 도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 더러운 사회가 우리를 이렇게 만들었다” “좋은 환경은 나쁜 사람을 개선시키며, 나쁜 환경은 좋은 사람도 나쁘게 만든다” 등 대부분 방관자의 심정을 토로했다.
http://sscn.kr/news/view.html?section=1&category=5&no=26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