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간병인, 환자와 갈등 심화
- 조선족 간병인, 환자와 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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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7.31 23:02 입력
한국정부, 하반기 중 대책 마련해 관리 강화
간호조무사를 늘려 간병인 업무 대신할 수도
[시사중국] 조선족 간병인과 환자들의 갈등이 잦아지면서 한국 정부가 하반기 중으로 대책 마련에 나설 예정이라고 한국 문화일보가 7월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창준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장은 “올 하반기 중에 간병인을 의료 인력에 편입시켜 관리하든지 간호조무사 등을 추가 투입해 간병인 업무를 대신하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자칫 조선족들의 일자리가 더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간병인은 과중한 업무 때문에 한국인 종사자는 줄고 대신 조선족 간병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일선 병원에서는 조선족 간병인들이 말과 글이 서툴고 문화차이가 있어 환자와 다툼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문화일보는 전했다.
당뇨병에 걸려 한 달 전부터 병원 신세를 지고 있는 부인을 둔 정인수(70·가명) 씨는 요즘 간병인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알선업체 소개로 고용한 조선족 간병인이 연일 ‘사고’를 치고 있기 때문이다. 몇 차례나 당부를 했지만 당뇨병 환자들이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을 먹이는가 하면 지난 주말에는 약 처방이 잘못된 사실을 알지 못해 부인이 탈진 상태에 빠졌다 겨우 깨어나기도 했다.
현재 서울시내 주요 병원들에 따르면 병원마다 약간 차이는 있지만 현재 각 병원에서 일하는 간병인 중 70~80%가 재중동포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간호사 한 명이 여러 환자를 돌보는 현실을 감안하면 실제 환자 간호 업무는 대부분 조선족 간병인들이 하는 셈이다. 하지만 조선족 간병인들이 언어와 문화 차이로 환자나 보호자들과 갈등을 빚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서울대병원 한 관계자는 “존댓말에 익숙지 않은 간병인들이 노인 환자들에게 반말을 하다 싸움이 나거나 병실에서 중국말로 큰소리로 떠들다 마찰을 빚는 경우가 잦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병원 직원이 아닌 데다 자격증도 없어 잘못된 투약이나 처방을 걸러내지 못해 종종 의료사고까지 발생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사설 알선업체를 통해 고용된 조선족 간병인 대부분이 사전 교육을 받지 않거나 3시간 정도 기본 교육을 받는 것이 고작”이라며 “각종 의료사고 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