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사망자수 77명”‥기자회견 4분만에 종료
- “폭우 사망자수 77명”‥기자회견 4분만에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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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7.27 12:35 입력
![]() ▲7월 26일, 판안쥔(潘安軍) 베이징 홍수·가뭄지휘부 대변인이 4분 만에 기자회견을 종료하고 서둘러 퇴장했다. |
[시사중국] 26일 저녁 열린 기자회견에서 판안쥔(潘安軍) 베이징 홍수·가뭄지휘부 대변인은 폭우로 인한 사망자가 7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폭우 피해 발생 6일 만에 갱신된 수치다.
판 대변인은 77명의 사망자 중 38명은 폭우 피해가 집중된 팡산(房山)구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는 피해 현장 수색 작업이 거의 마무리 되고 있어 사망자 수가 크게 변동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판 대변인은 간단한 발표를 마친 후 허리 굽혀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를 표시하고 서둘러 퇴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4분만에 종료됐다.
베이징 당국의 이 같은 발표는 그러나 여전히 피해 규모 은폐·축소 의혹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앞서 인터넷에서는 폭우 희생자 수가 수천명에 이를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판 대변인은 경제피해 규모만 밝히고 새로 집계된 사망자 수를 공개하지 않아 비난이 쇄도했다. 기자회견에서 질문 기회를 가진 관영매체 기자들은 사망자 수에 대해 질문을 꺼내지도 않았다. 기타 매체 기자들이 따져 묻자 한 관영매체 기자는 “문제의 민감성 때문에 기자회견 주최측이 펑황(鳳凰)TV 기자가 질문하도록 미리 짰는데 펑황TV 기자에게 질문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베이징시는 폭우 다음날인 22일 밤 사망자가 37명이라고 발표한 뒤 더 이상 수치를 갱신하지 않았다. 베이징 당국은 수색 작업이 완료되지 않았고 정확한 확인 절차를 거쳐야 했기 때문에 사망자 수 발표가 늦었다고 해명했지만 최소한 실종자 수를 먼저 공개해야 하는 것이 도리가 아니냐는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폭우 피해 이후 베이징 당국이 인터넷에서 정부 비판 여론 통제에 나서면서 네티즌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번 베이징 폭우는 중공 18차 당대회 경축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http://sscn.kr/news/view.html?section=1&category=5&no=25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