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회

베이징 폭우에 중국인들 충격

차이나소식통 2012. 7. 23. 19:40

베이징 폭우에 중국인들 충격
올림픽 치른 도시 맞아?‥공산당의 ‘이미지 공정’ 도마에
2012.07.23 14:19 입력
▲7월 21일 내린 폭우로 베이징 도로 곳곳이 물에 잠겨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시사중국] 21일 내린 폭우로 베이징이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하고 37명의 희생자가 발생하자 중국인들은 큰 충격을 받고 있다.

 

베이징은 전세계에서 경제발전 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인 중국의 수도다. 하지만 이날 불과 10여 시간만에 가옥들이 무너지고 도로가 침수돼 차량들이 떠내려가면서 곳곳에서 구조를 요청하는 비명 소리가 들렸다. 

 

중국인들은 올림픽을 치른지 4년 밖에 되지 않은 베이징의 기초시설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올림픽을 개최하면서 중국은 수백억 달러를 투자해 베이징을 재정비, 현대화한 국제도시로 탈바꿈 하도록 했다.

 

하지만 작년과 올 여름 폭우는 중국 당국이 또 ‘이미지 공정’에만 공을 들였음을 증명했다. 지난해 베이징은 6시간 내린 폭우로 물난리가 난 바 있다. 당시 상하수도 시설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랐지만 전혀 개선이 이뤄지지 않아 이번에도 꼼짝 없이 당해야 했다.

 

이 때문에 외신들은 물론 중국 관영 언론들도 베이징이 겉만 번지르르 했지 속은 허술하기 그지없다고 비난하고 있다. 인민일보는 “이번 폭우가 중국에 한 차례 좋은 수업이 됐다”고 논평하면서 “정부가 공공서비스 의식과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현대화 도시는 지상 건설보다 지하 기초를 튼튼하게 다지는데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네티즌들은 이처럼 해마다 제기되고 있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은 모두 겉으로 보이는 것만 중시하고 실속이 없는 공산당 정권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네티즌들은 그 증거로 일부 식민지 통치 시대를 거친 도시들과 600년 전에 건설된 베이징 고궁이 유독 뛰어난 배수시설로 폭우를 잘 이겨내고 있다는 사실을 들었다. 

     

이밖에 일기 예보가 실시간으로 시민들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베이징 당국은 향후 3년내 문자 메시지, TV, 인터넷과 옥외 전자 광고판 등을 이용해 날씨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도록 개선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 네티즌들은 중공 당국이 무려 37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반성하기는 커녕 신화통신, 인민일보 등 관영언론들을 동원해 여론 물타기에 주력하고 있는데 대해서도 비난을 쏟아냈다. 이들 관영 언론들은 “폭우 발생후 정부 관리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거나 “관민이 협력해 베이징 정신을 체현해 냈다”면서 정부 찬양에 나섰으며 구조 활동을 벌이다 감전돼 사망한 경찰관의 사연 등 미담도 집중 조명하고 있다. 


http://sscn.kr/news/view.html?section=1&category=5&no=2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