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고정관념과 인생

차이나소식통 2012. 7. 19. 18:01

고정관념과 인생
2012.07.19 17:16 입력

글/ 우(悟)

 

[시사중국] 최근 이런 사건이 있었다. 나는 쓰촨성 청두(成都)시에 살고 있지만 신장(新疆)자치구에 출장 용무가 생겨 쿠얼러(庫爾勒)까지의 직행편을 인터넷에서 예약했다. 출장 당일 예정된 비행기에 탑승해 좀 쉬고 있으니 3시간 후 비행기가 착륙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 공항 직원들이 ‘쿠얼러행 고객은 이쪽입니다’라는 글자판을 들고 서 있었다.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나는 그대로 다른 승객에 휩쓸려 빠져나왔다.

 

잠시 후 앞에 한 남성 승객이 여성 승객에게 말을 건네는 것이 들렸다. “쿠얼러행는 저쪽이야. 빨리 와. 여기는 우루무치니까.” 여성은 머리를 끄덕이면서 재빨리 방향을 바꿔 반대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그 때 나는 위화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쿠얼러 공항에 몇번이나 내렸는데 평소 모습과 좀 달랐다. 그러나 나는 아직 잘못을 깨닫지 못했다. 내가 눈치챈 것은 공항에서 밖으로 나왔을 때였다. ‘어이쿠, 여긴 우루무치구나! 내가 탄 비행기가 쿠얼러에 도착하기 전에 우루무치에 들렀구나.’ 나는 서둘러 공항으로 돌아가 직원에게 설명하고 재탑승 수속을 끝마쳤다.

 

쿠얼러행 비행기 어쨌든 늦지 않게 탑승했지만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았다. 이것이 내 실수일까? 나는 직행편을 예약했다. 인터넷에서 예약했을 때 쿠얼러 전에 우루무치를 경유한다는 정보는 없었다. 티켓에도 그러한 기재가 없었다. 나는 옆에 앉은 승객에게 불만을 쏟아낸 후 겨우 마음이 가라앉았다.

 

이번 사건을 되돌아보고 한 가지 일을 깨달았다. 그것은 사람이 고정관념에 좌우지 되기 쉽다는 것이다. 비행 루트를 갑자기 변경한 항공사가 문제가 있었을지 모르지만 나도 두 번이나 실수를 바로잡을 기회가 있었다.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 챘음에도 불구하고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믿어 버린 나는 관념에 의해 지배되어 신체가 그대로 공항을 나와 버렸다. 마치 정신과 육체가 잠시 분리된 것 같았다. 문득 파룬궁 수련서적에 있는 말이 생각났다.

 

“어떤 관념이 형성되면 사람의 일생을 지배하는데, 사람의 희로애락(喜怒哀樂)에 이르기까지 이 사람의 사상을 좌우지할 수 있다. 이는 후천적으로 형성된 것이다. 만약 이 관념이 시간이 길어지면 사람의 사상 중으로 녹아 들어갈 수 있는데, 정말로 자신의 대뇌 속으로 녹아 들어가 이 사람의 성격을 형성할 수 있다.”(전법륜2)

 

인간은 모두 태어났을 때는 관념이 없고 순수하며 맑고 깨끗하다. 그 후 성장 과정에서 각종 관념을 형성해 그것을 자기 자신으로 삼고 인생은 그 관념에 의해 좌우지 된다. 관념을 버리고 진정한 순수한 자신을 찾아내는 것을 ‘반본귀진(返本歸眞)’이라고 한다. 진정한 자신을 찾으면 마음은 유유자재하게 되고 자기 인생의 진정한 목적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http://sscn.kr/news/view.html?section=2&category=78&no=2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