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융캉, 이번엔 ‘예비선거’ 조종 추문
- 저우융캉, 이번엔 ‘예비선거’ 조종 추문
- 전현직 지도자들 일제히 비판‥실각 확률 높아져
- 2012.06.15 15:43 입력
![]() ▲저우융캉(周永康) 중앙정법위 당서기가 지난 5월 실시된 공산당 예비 선거를 조종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
[시사중국] 저우융캉(周永康) 중앙정법위 당서기가 링지화(令計劃)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과 함께 지난 5월 실시된 차기지도부 예비 선거를 조종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궁지에 몰리고 있다고 해외 중문 매체 명경(明鏡)이 14일 보도했다.
명경은 지난달 이 회의 개최 사실을 가장 먼저 외부에 알린 매체 중 하나다. 당시 명경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공산당이 당 중앙위원과 부장 등을 포함한 3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과 정치국 위원을 뽑는 내부 투표를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예비 선거 투표 결과는 오는 8월 고위층 여름 휴양지인 베이다이허(北戴河)에서 열리는 비밀회의에서 차기 정치국 상무위 구성안을 확정하는데 참고 자료로 이용된다.
명경에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공 중앙선전부는 관영 매체와 영향력이 큰 매체들에게 이 회의를 당내 민주화에서 큰 성과를 거둔 회의로 홍보함으로써 18차 당대회를 위해 민주주의적 분위기를 띄울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 회의는 사실 격렬한 권력투쟁의 새 라운드의 시작이었다고 명경은 전했다. 저우융캉과 링지화가 선거를 조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링지화는 예비 선거에서 3위를 차지했다. 장더장(張德江) 부총리 겸 충칭 당서기와 리위안차오(李源潮) 중앙조직부장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정법위 관계자는 명경에, 저우융캉이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 당서기 해임 사건과 시각장애인 인권운동가 천광청(陳光誠)의 미 대사관 피신 사건으로 당 안팎에서 압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예비 선거를 조종했다는 추문까지 전해지면서 전현직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일제히 비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정법위 관계자는 이는 저우융캉이 향후 실각될 확률이 훨씬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저우융캉이 권력을 넘긴 상태라고 보도한 것은 오해라고 말했다. 저우융캉이 현재 베이징 301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고 있을 뿐, 왕러취안(王樂泉) 정법위 부서기나 멍젠주(孟建柱) 공안부장에게 권력을 넘긴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명경은 정법위 체계에서 최근 수개월 간 중대한 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정법위를 취소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으며, 각 성 부서기가 정법위 서기를 겸임하도록 하는 방안이 제기되는 등 정법위 권한이 약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달초 해외 중문사이트 보쉰(博訊)은 후진타오 주석의 최측근인 링지화 주임이 아들의 음주운전 중 교통사고를 숨기기 위해 저우융캉과 협상을 하게 됐고 저우융캉의 요구에 따라 예비 선거를 한달 앞당기도록 후 주석을 설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http://sscn.kr/news/view.html?section=1&category=3&no=2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