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회

농민공 수술비 전액 부담한 ‘의인’에 中 감동

차이나소식통 2012. 6. 13. 17:34

농민공 수술비 전액 부담한 ‘의인’에 中 감동
2012.06.13 17:01 입력
▲은인을 만나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말하는 허샤오핑 씨(인터넷이미지)

[시사중국] 최근 중국 광저우시에 감동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고액의 의료비를 지불할 수 없어 병원 앞에 쓰러진 한 농민공 노동자를 입원시키고 수술비까지 전액 부담한 ‘의인’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중국 언론 ‘경화시보’ 9일 보도에 따르면, 광저우로 객지벌이를 하러 온 허샤오핑(賀小平)씨는 5일 오후 갑자기 극심한 복통을 느꼈다. 그는 2년 전부터 복부에 통증을 느꼈지만 고액의 의료비 때문에 병원을 찾지 않았다.

 

통증이 심해지자 허씨는 곧바로 가까운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았다. 급성 맹장염으로 진단받은 그는 응급 수술을 해야 했다. 하지만 수술비가 6~7천 위안(약 1백~1백30만 원) 정도 든다는 얘기를 들은 허씨는 970위안에 링거만 맞고 병원을 떠났다.

 

병원을 나간 허씨에게 곧바로 복통이 닥쳐왔다. 주변 사람들이 110에 전화해 경찰이 왔지만 전혀 허씨를 상관하지 않았다. 다시 120에 전화해 구급차가 왔지만 이번에도 담당 병원 환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이송을 거부했다.

 

“그 때, 나는 죽음을 각오했다”고 허씨는 말했다.

 

절망에 빠진 허씨에게 우연히 지나던 한 남성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이 남성은 자신이 의료비를 부담하겠으니 수술을 하라고 권했다. 극심한 통통으로 실신 직전에 있었던 허씨는 “그는 30대에 키는 170센티미터 이상인 것 같다. 반팔 흰 와이셔츠 차림에 안경을 쓰고 있었다. 말투로 보아 현지 사람인 것 같다”고 정도밖에 기억하지 못했다.

 

허씨는 병원 도착 후 곧바로 수술을 받았다. 병원측에 따르면 그 남성은 신용카드로 8천 위안을 지불했고 돈이 부족하면 연락하도록 전화번호를 남겼다. 하지만 “번호를 누구에게도 알려주지 않도록” 다짐을 받았다고.

 

수술 경과는 양호했고 허씨는 며칠 내 퇴원하게 된다. 목숨을 구한 허씨는 생명의 은인을 찾아내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가슴 따뜻한 이야기’는 한편으로 ‘병원의 냉혹함’을 부각시켰다. 인터넷에서는 “허씨는 행운이었지만 누구에게나 이런 행운이 찾아오진 않는다. 돈이 없다고 치료해주지 않는 의료 제도를 고쳐야 한다” 등 목소리가 잇따랐다. 그 밖에 네티즌들은 “해당 병원 환자가 아니라고 이송을 거부한 구급차가 괘씸하다” “링거만 맞는데 970위안이나 들다니” 등 허술한 중국 의료제도를 비난했다.


http://sscn.kr/news/view.html?section=1&category=5&no=2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