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대사관에 대기오염도 공표중단 요구
- 中, 美대사관에 대기오염도 공표중단 요구
-
- 2012.06.06 13:48 입력
![]()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최 이후 베이징의 대기오염은 갈수록 심각해 지고 있다. |
[시사중국] 중국 환경당국이 중국 주재 미국 대사관이 대기 오염도를 자체 측정해 공표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5일 중국 환경부 우샤오칭(吳曉靑) 부부장은 세계환경의 날을 맞아 마련한 기자회견에서 이처럼 밝혔다.
우 부부장은 중국에 주재하는 외국 대사관이나 영사관 등이 중국의 대기중 PM2.5(직경 2.5㎛ 이하 미세먼지)를 측정해 공표하는 것은 중국 내정에 대한 용납될 수 없는 간섭이라고 비난했다.
그동안 중국 당국은 직경 10㎛ 이하의 미세먼지를 기준으로 측정한 수치를 공표했지만, 미국 대사관의 2.5㎛ 기준 측정치와 큰 차이를 나타내 논란이 일었다. 미세먼지는 각종 질병을 일으키며 인체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
우 부부장은 대기오염도를 측정하고 그 결과를 발표하는 것은 사회 공공이익을 위한 중국 정부의 공권력에 속하는 일인데 외국 대사관이 그것을 측정하고 인터넷에 공표하는 것은 주재국 법률을 준수하고 내정에 간섭하지 않도록 한 빈 외교조약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우 부부장은 미국 대사관을 직접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중국에서 미국 대사관이 유일하게 대기오염도를 측정해 공표해 왔기 때문에 그의 발언은 미국 대사관을 겨냥한 것으로 평가된다. 베이징 주재 미 대사관은 베이징올림픽이 개최된 직후인 지난 2009년부터 트위터를 통해 대기질 측정 수치를 공표했다.
또 작년 6월에는 광저우 주재 미 영사관 그리고 지난달엔 상하이 주재 미 총영사관도 트위터 계정을 개설해 자체 측정 수치를 공개했다. 이번에 우 부부장이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나선 것은 상하이 주재 미 총영사관이 대기오염도 수치를 공개하기 시작한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시민들의 거센 반발로 베이징시는 시험적으로 측정기준을 PM2.5로 바꿔서 측정치를 발표하고 있지만 여전히 미 대사관의 측정치와 차이가 있어 불신을 사고 있다. 한편, 우 부부장의 발언과 관련해 중국 네티즌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웨이보(微博)에서 한 네티즌은 “우리가 전세계 날씨를 예보했다고 해서 다른 국가의 내정을 간섭한 것이고 패권주의를 주장하는 것인가”라고 말했고, “환경 보호부가 대기 오염을 엄격하게 감시하는 대신 엉뚱한 내정 간섭 문제를 물고 늘어지는데 황당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http://sscn.kr/news/view.html?section=1&category=3&no=22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