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치

中민간 천안문 기념행사, 저지받지 않아

차이나소식통 2012. 5. 31. 19:15

中민간 천안문 기념행사, 저지받지 않아
2012.05.31 17:13 입력
▲5월 27일 구이저우(貴州)성 구이양(貴陽)시 인민광장에서 ‘89년 6.4사건 23주년을 기념한다’ ‘양심수 천시의 석방을 강력 요구한다’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기념행사를 열고 있는 미충뱌오(糜崇驃. 아래 현수막 좌) 등 현지 인권운동가들.

 

[시사중국] 중국 구이저우(貴州)성 구이양(貴陽)시 번화가에서 1989년 6.4천안문 민주화시위를 기념하는 행사가 연이틀 열렸지만 당국이 이를 저지하지 않았다.

 

30일 홍콩 명보(明報)에 따르면, 기념행사를 개최한 사람은 천안문 유혈진압 목격자로 구이저우에서 인권단체를 운영하고 있는 미충뱌오(糜崇驃. 73)였다. 그는 지난 27일과 28일 구이양시 인민광장에서 ‘89년 6.4사건 23주년을 기념한다’ ‘범인을 밝혀내고 정치적 박해를 중단하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휴대용 DVD 플레이어로 관련 동영상도 틀었다.

 

1989년 천안문 민주화운동 당시 50세였던 미충뱌오는 베이징으로 지원을 간 고향 대학생들이 천안문광장에서 단식 항의를 벌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그 자신도 베이징으로 떠났다. 그는 “학생들은 관료부패 등을 반대했는데 모두 공산당 집권에 도움이 되는 좋은 제안들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6월 4일 아침 6시에 일어났는데 7시쯤부터 탱크들이 나타났고 총성이 들렸다. 어린이가 쓰러지는 모습을 봤는데 정말 두려웠다”고 말했다.

 

미충뱌오는 당일 오후 구이저우로 돌아왔지만 마음속 충격과 희생자들에 대한 미안함은 계속 그를 괴롭혔다. 그리하여 그는 인권운동을 펼치면서 “공산당이 과거에 저질렀던 잘못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겠다”는 결심을 내리게 됐다. 미충뱌오는 많은 사람들이 6.4천안문사건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면서 “이는 중공 당국이 세뇌한 결과”라면서 “젊은이들에게 인내심을 갖고 설명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당국은 과거 해마다 6.4사건 기념일을 앞두고 미충뱌오를 가택연금 하거나 여관 등에 며칠동안 감금했다. 하지만 올해 상황은 좀 달랐다. 당국은 아직까지 그에 대해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은 상태다. 미충뱌오는 “신기한 일”이라고 하면서 이는 올해 중앙 고위층 지도자들 사이에 분열이 일어난 것과 관련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당국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는 그동안 천안문 민주화시위를 기념하는 민간 활동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2007년에는 청두(成都)에서 인권운동가 천윈페이(陳雲飛)가 신문에 희생자 유가족에게 경의를 표하는 내용의 광고를 냈으며, 2010년에는 베이징 시민 쑤위퉁(蘇雨桐)이 애도의 뜻을 나타내는 흰 장미를 들고 천안문광장에 가기도 했다.


http://sscn.kr/news/view.html?section=1&category=5&no=2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