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내부위기 노출 직후 訪美..발걸음 무거워
![]() ▲13일 워싱턴에 도착한 뒤 윌리엄 번스 미 국무부 부장관의 영접을 받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 부주석. |
[시사중국] 올 가을 중국공산당 총서기직에 오를 것으로 확실시 되고 있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이 13일 워싱턴에 도착해 나흘간의 방미 일정에 돌입했다.
시 부주석은 14일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 바이든 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백악관 측은 이번 회담에서 시 부주석과 정치, 경제, 안보, 인권 등 다양한 의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부주석의 이번 방문은 중국 국내에서 민감한 사건이 터진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생겼다.
7일 전, 왕리쥔(王立軍) 중국 충칭(重慶)시 부시장이 기밀문서를 갖고 쓰촨성 청두(成都)의 미국 총영사관에 망명을 요청한 사건이 발생했다. 왕리쥔은 결국 하루 만에 미 영사관에서 나와 국가안전부 관리들에 의해 베이징으로 연행됐다. 미 국무부는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해 줬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거부했다.
왕리쥔 사건은 중국공산당 권력투쟁의 전환점이 되는 중대한 사건이다. 해외 중문신문 대기원시보는, 왕리쥔의 망명 시도로 사분오열되어 위태로운 중국공산당의 내부 실태가 드러난 데다 왕리쥔이 정말 중요한 국가기밀을 누설했다면 미국은 중국 문제에 개입할 돌파구를 찾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여러가지 중국 문제와 관련해 국내 압력을 받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유리한 협상 카드를 쥐어준 셈이다. 미국 내에서는 중국의 위안화 절상문제, 무역불균형 문제와 인권문제 등을 둘러싸고 정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서 다시 민주당 후보로 나선 상태다. 이번에 오바마 대통령 측은 환대 분위기 속에서도 시 부주석에게 할말은 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때문에 미국은 이번 회동에서 의외의 성과를 얻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반대로 차기 지도자로서 국제무대에서 중요한 첫 걸음을 내 디디고 있는 시진핑 부주석은 중국공산당의 위기를 드러낸 충칭 파문으로 인해 시작부터 가시밭길을 헤쳐 나아가야 할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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