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치

충칭 파문으로 中공산당에 대한 불신 확산

차이나소식통 2012. 2. 14. 21:19

 

충칭 파문으로 中공산당에 대한 불신 확산
‘치안영웅’이 부패로 실각‥‘조폭과 전쟁’도 가짜
2012.02.10 18:36 입력
▲모범 공산당원이자 충칭시의 '치안 영웅' 왕리쥔(王立軍)의 과거 모습.

[시사중국] ‘조폭과의 전쟁’을 지휘해 영웅대접을 받았던 왕리쥔(王立軍) 충칭 부시장이 최근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인들은 또 다시 공산당의 집권 자격을 의심하고 있다.

 

 

영웅 왕리쥔이 부패 관리였다는 사실과 충칭시의 ‘조폭과 전쟁’은 사실 보 서기의 잔인한 숙청운동이었다는 사실이 점차 드러나자 중국인들은 공산당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부정적인 내막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면서 해외 중문 언론들에서는 이들이 파룬궁 박해에 가담한 인권박해 주범이라는 사실도 부각되고 있다.

 

 

이밖에 소문이나 추측에 의존해 상황 판단할 수밖에 없게 하는 공산당의 폐쇄적인 정치도 중국인들의 불만을 고조시키고 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는 이번 사건은 심상치 않았다.

 

 

충칭시는 지난 3일 왕 부시장이 공안업무를 내려놓는다고 발표한데 이어 6일에는 왕 부시장이 치료를 받기 위해 휴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공안업무를 내려놓는다고 발표한 당일 오전에는 그가 경제분야 업무에 전념한다고 발표했다가 이후 교육 등 업무를 담당키로 했다고 발표 내용을 정정했다.

 

 

중국 네티즌들이 ‘휴직 치료’라는 단어로 뭔가를 숨기고 있는 충칭시 정부를 조롱하고 있는 가운데 왕리쥔이 6일 청두(成都)에 있는 미국영사관을 찾아가 망명을 시도했다가 거부당했다는 더욱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인터넷에서는 당국이 부패문제로 왕리쥔을 조사하려 하자 그가 미영사관 보호를 요청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미 영사관은 아무것도 밝힐 수 없다고 말했지만 미 국무부는 그 이튿날 왕 부시장이 미 영사관을 방문한 적이 있으며 스스로 떠나갔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 역시 구체적인 내막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아무런 정보도 들어온 것이 없다”던 중국외교부는 9일 뒤늦게 왕 부시장이 미 영사관에 들어가 1일간 머물다가 떠났다고 확인했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외교부 부부장은 “문제가 이미 잘 해결됐다”면서 곧 시작될 시진핑 부주석의 미국 방문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으로 왕리쥔보다 더 주목 받고 있는 보시라이(薄熙來) 충칭 당서기는 여전히 ‘홍색캠페인’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타지역 시찰에 나서는 등 태연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왕리쥔은 보 서기의 최측근으로 보 서기의 정치생명도 위태롭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한편, 이처럼 큰 정치적 사건에 대해 중국 언론들은 일제히 침묵하고 있지만 이와는 대조적으로 중국 인터넷에서는 뜨거운 토론이 자유롭게 벌어지고 있다. 이는 중국 당국이 암묵적으로 허용한 것일 수 있다.

 

 

이번 왕리쥔 사건과 관련해 국제사회는 중국 공산당 권력교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중국인들에게 있어서는 겉만 번지르르한 공산당 정권의 진면모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


http://sscn.kr/news/view.html?section=1&category=3&page=2&no=1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