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도 中권력투쟁의 희생물?
- 구글도 中권력투쟁의 희생물?
- ‘구글 몰아내기’는 저우융캉-보시라이 정변 계획의 일부
- 2012.04.23 14:47 입력
![]() ▲2010년 1월 14일, 구글차이나 중국 시장 철수 소식에 구글 베이징 사무실 앞에서 헌화하며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는 중국 네티즌들. |
[시사중국] 구글차이나를 중국에서 몰아내는 것은 저우융캉(周永康)-보시라이(薄熙來)의 정변 계획의 일부였다고 해외 중문신문 대기원시보가 2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저우융캉 중앙정법위 서기와 보시라이 전 충칭 당서기는 인터넷 여론을 완전히 통제하고 후진타오 주석, 원자바오 총리 그리고 시진핑 부주석에 불리한 정보를 퍼뜨리기 위해 중국에서 가장 큰 검색회사인 바이두(百度)와 손잡기로 계획했다.
이들은 바이두의 가장 큰 사업 경쟁자인 구글을 중국에서 추방시키는 대가로 바이두에 후진타오-원자바오-시진핑에 대한 검열을 해제해 줄 것을 요구했다. 자신들의 통제하는 해외 중문사이트들이 게재하고 있는 현 중국 지도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들을 차단하지 말아달라는 것이었다.
대기원시보에 따르면, 이들은 2009년 3월 양회 때 바이두(百度)의 장즈(姜志) 충칭 지사장을 통해 바이두 사장 리옌훙(李彦宏)과 만나 연내에 구글을 중국에서 퇴출시키겠다고 장담했다.
같은해 6월 중순, 중국인터넷협회는 갑작스럽게 ‘구글이 음란하고 저속한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며 강력 비판하고 나섰다. 관영 언론인 CCTV도 이에 가세해 시사프로그램에서 구글에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하지만 CCTV는 당시 인터뷰에서 구글 비판 발언을 했던 대학생이 CCTV 인턴 기자라는 사실이 드러나 곤욕을 치렀고 정부의 ‘구글 때리기’에 숨은 목적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구글은 당시 누군가 검색 단어를 조작해 자신들을 음해하고 있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이처럼 석연치 않는 부분이 잇따라 드러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구글 검색 기능을 잠정 폐쇄시키자 네티즌들은 거세게 반발했고 저우융캉-보시라이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이들의 2번째 공격은 2009년 12월 개시됐다. 구글이 이듬해 1월 자사 G메일이 중국발 해킹 공격을 받았다며 반발, 자체 검열을 중단한다고 발표한데 이어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게 된 것은 바로 이 때문이었다. 구글도 당초 중국 당국이 요구하는 검열을 실시하는 대가로 중국시장에 진출했다.
2010년 12월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주재 미 대사관은 “구글에 대한 해킹은 민간 컴퓨터 보안전문가들과 중국 정부가 육성한 해커들의 소행”이라는 익명의 중국인의 제보를 받았다.
또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미 대사관 전문에 따르면, 구글 공격은 중국 공산당 정치국 관리가 지시했으며, 그 이유는 구글에서 자신을 비판하는 글이 검색됐기 때문이다. 이밖에 포브스지는, 중공 정치국 9명의 상무위원 중 언론과 선전을 담당하고 있는 리창춘(李長春)과 공안을 담당하고 있는 저우융캉(周永康)이 구글 해킹을 주도했을 혐의가 가장 크다고 보도했다.
http://sscn.kr/news/view.html?section=1&category=3&no=2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