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유적지에 중국어 낙서‥‘국민소질’ 논란
- 이집트 유적지에 중국어 낙서‥‘국민소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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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5.27 02:21 입력
![]() ▲고대 이집트 룩소르신전 문화재에서 중국어로 된 낙서가 발견돼 중국에서 ‘국민소질’ 논란이 일고 있다. |
[시사중국] 고대 이집트 룩소르신전 문화재에서 중국어로 된 낙서가 발견돼 중국에서 ‘국민소질’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이달 초 한 중국인 관광객이 룩소르신전을 찾았다가 “딩진하오(丁錦昊)가 이곳에 다녀갔다”라는 중국어 낙서 사진을 촬영해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에 올리면서 파장이 일기 시작했다.
“이곳에 다녀갔다(到此一遊)”는 서유기에서 손오공이 부처의 손바닥을 벗어난 줄 알고 높이 솟은 기둥에 “손오공이 이곳에 다녀갔다”라는 글귀를 썼는데 알고보니 부처의 손가락에 써놨다는 이야기에서 비롯됐다.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은 관광지에 이 글귀를 남기는 것을 재미로 생각한다.
“부끄럽다” “나라 망신이다”라는 거센 비판이 잇따르는 가운데 낙서의 장본인인 ‘딩진하오’가 난징(南京)시에 사는 중학생이라는 사실이 드러났고, 결국 딩진하오의 부모가 언론을 통해 사과까지 했다.
하지만 국내외 관광지에서 낙서, 고성 대화, 쓰레기 무단투기, 방뇨 등 중국 관광객들의 매너 없는 행위가 넘쳐난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딩진하오 한 사람을 비판할 것이 아니라 국민 모두가 자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 16일, 왕양(汪洋) 중국 부총리는 해외에서 일부 중국인 관광객들이 국가 이미지를 손상시키고 있다며 현지 예절을 지킬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지난해 중국인들의 해외여행 지출은 독일과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로 뛰어 올랐다. 중국은 이 같은 상황에서 관광산업을 경제발전의 견인역이 될 수 있도록 지난 4월 관광법을 정식 제정하기도 했다. 이 관광법에는 관광객은 공공질서와 사회도덕을 준수하고 현지 풍속습관, 문화와 종교를 존중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http://sscn.kr/news/view.html?section=1&category=5&no=41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