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카드뮴쌀 파문, 전국 쌀 10% 오염
- 中 카드뮴쌀 파문, 전국 쌀 10% 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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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5.23 18:43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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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중국] 최근 중국 광저우(廣州)에서 유통되는 쌀 중 44%가 카드뮴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전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전역의 쌀 10%가 이미 카드뮴에 오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카드뮴은 인체에 쌓이면 뼈와 신장, 신경에 심각한 영향을 끼쳐 암, 이타이이타이병 등 심각한 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
카드뮴쌀이 화제가 된 계기는, 16일 광저우시 당국이 발표한 제14분기 식품 샘플검사 결과였다. 결과에 따르면, 쌀과 쌀 제품 샘플 18개 중 절반에 가까운 8개 샘플에서 기준치가 넘는 카드뮴이 검출됐다. 하지만 당국은 당시 문제의 쌀 브랜드나 산지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소비자와 언론이 크게 반발하자 당국은 다음날인 17일 밤 마지못해 카드뮴쌀을 사용한 대학 식당 등 4개 장소를 공개했다. 하지만 산지와 브랜드를 여전히 발표하지 않아 비난의 목소리가 쇄도하자 18일 밤 광저우시 당국은 결국 문제의 쌀 정보를 공개했다.
카드뮴쌀 샘플 8개 가운데 6개는 후난성, 2개는 현지 광둥성의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쌀의 유통 경로나 유통량 등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 중이라고 당국은 밝혔다.
지난 2월에도 중국 언론 남방일보는 광둥성 선전(深圳)시가 후난성에서 구매한 1만 톤 이상 쌀에 기준치가 넘는 중금속이 포함됐다고 보도한바 있다. 또 2011년 2월, 중국 잡지 신세기 주간은 국내에서 유통되는 국산쌀의 약 10%가 카드뮴에 오염됐다고 경고한바 있다.
이번에 밝혀진 카드뮴쌀 생산지인 후난성은 중국 최대의 쌀 생산지로 유명하지만 최근에는 비철금속 생산가공 기지로도 알려져 있다. 이번 카드뮴쌀은 후난성 헝양(衡陽)시와 주저우(株洲)시에서 주로 생산한 것으로 특히 주어우시는 중국 유명 중공업 도시이자 아시아 최대 비철금속 제련 기지이기도 하다. 주어우시 주변의 중금속 오염은 수 년전부터 문제가 제기돼 왔지만 유효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
남방도시보가 취재한 한 후난성의 한 농부는 “카드뮴 기준치가 50% 정도 웃도는 것은 흔한 일”이라며 “이제 와서 문제가 된다는 점을 이해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중국의 중금속 오염이 해결되지 않는 문제에 대해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지방 정부가 대기업이나 국영기업에 손을 대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책이라고 해도 오염 수준을 내리는 정도에 불과하고 수십 년간 퇴적해 온 중금속을 제거할 수는 없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20일, 인민일보는 전문가 의견을 인용해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 쌀 생산지를 계속 바꿔서 먹을 것”을 제안했다.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하지 않는 당국에 대해 네티즌들은 “결국 전 국민이 카드뮴쌀을 먹게 됐구나”라며 한탄하고 있다.
‘안전한 쌀’을 사재기하려 홍콩까지 날아가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 베트남과 태국 등 인근 국가의 대중국 쌀 수출량이 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http://sscn.kr/news/view.html?section=1&category=5&no=4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