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쓰촨, PX화학공장 가동에 시위 폭발 직전
- 中쓰촨, PX화학공장 가동에 시위 폭발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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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5.05 01:16 입력
![]() ▲5월 4일로 예정된 시민들의 대규모 시위를 막기 위해 중국 쓰촨성 청두 당국이 대규모 군경을 동원했다. |
[시사중국] 중국 쓰촨성 청두시에서 대량의 군경이 삼엄한 경계를 펼치고 있다. 4일 날 시민들의 대규모 시위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청두 시민들은 국영기업인 페트로차이나(中石油)가 지진 위험에도 불구하고 인근 펑저우(彭州)에서 대형 PX 화학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쓰촨 당국은 화학공장이 안전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이를 믿는 시민은 없다. 펑저우는 2008년 원촨 대지진과 최근 루산(蘆山) 강진에서 모두 큰 피해를 입었다. 펑저우는 루산에서 불과 30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 쓰촨 주민들은 시한폭탄과 다름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펑저우 주민들은 지난 2008년 공장 기공식이 열릴 당시 이미 대규모 시위를 벌인 바 있다. 하지만 당국의 진압으로 공장 건설을 저지하는데 실패했다. 쓰촨은 지진뿐만 아니라 지형이 분지여서 통풍이 잘 되지 않는데다 화학공장 폐수가 양쯔강 상류에 배출될 예정이어서 대기와 수자원 오염 우려가 높다.
중국 당국은 현재 인터넷에서 ‘펑저우’라는 단어에 대한 검색을 차단했다. 청두 공안은 환경오염 반대 시위에 이용될 것으로 보이는 마스크를 대량 구매하거나 현수막 등을 제작하는 시민을 발견하면 즉시 제보할 것을 요구하는 전단지를 거리 곳곳에 붙였다. 톈푸(天府)광장, 주옌차오(九眼橋) 등 시위가 예정된 곳에는 대량의 군경이 경계를 펼치고 있다.
청두의 인권운동가 황치(黃琦)는 영국 BBC방송에 당국의 강력 저지로 4일로 예정된 시민들의 시위가 무산될 것 같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주옌차오는 막을 수 있어도 시민들의 분노가 쌓이는 것은 막을 수 없을 것” “천부지국(天府之國)이 지옥의 도시로 변했다” “시민들과 소통하려는 성의가 없이 위협하고 억누른다면 언제든 폭발하게 될 것”이라며 분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