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횡재를 만난 하씨 형제’

차이나소식통 2013. 5. 2. 18:46

‘횡재를 만난 하씨 형제’
2013.05.02 18:33 입력

[시사중국] 중국 명나라 시기, 동성(桐城)에 하여총(何如寵)과 하여신(何如申) 형제가 살았다. 당시 하씨 집안은 매우 빈곤해 이들 형제는 젊었을 때 동성 청산의 석우사(石屋寺)에서 어렵게 공부했다.


어느 해 섣달 그믐날, 집집마다 폭죽을 터뜨리며 설날 준비를 하였지만 두 형제는 너무 빈곤해 집으로 돌아갈 수 없어서 수심에 잠겨 마주보며 탄식만 했다. 그때 갑자기 우레와 같은 소리가 들려 두 사람이 급히 절 밖으로 나와 보니 뜻밖에도 큰 산이 쩍 벌어져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산 안에는 금은보화가 가득했다. 형 하여신이 크게 기뻐하며 하늘이 자신들의 빈곤함을 불쌍히 여긴 것이라 보고 보물을 집에 가져가려 했다. 그러나 동생 하여총이 형을 말리며 말했다. “이래선 안 됩니다! 군자는 마땅히 안빈낙도(安貧樂道)해야 하는데, 횡재를 얻는 것은 그리 좋은 일이 아닙니다. 또 하늘이 우리들을 시험하고 있는지도 모르니 가져가지 맙시다.”

 
하여신은 “좋아, 알았다! 하지만 우리는 정말 너무 가난하다. 나는 잠시 조금만 빌리려 하는데 문제가 없지 않겠느냐?” 그러면서 그는 백금 50냥을 가졌고 또 계약서를 써서 산안에 던져 넣었다. 그러자 벌어졌던 큰 산이 바로 닫혀 버렸다.

 

만력 26년에 함께 이들 형제는 과거시험에 합격했는데 하여총은 벼슬이 무영전대학사(武英殿大學士)에 이르렀고, 형 하여신은 절강 우포정사(右布政使)에 이르렀다.


여러 해가 지나 하여신이 한번은 국고에 있는 돈을 계산해보니 백금 50냥이 모자란 것을 발견했다. 계산이 맞지 않아 그가 한창 화가 나 있을 때 한 하급관리가 담벽 밑에 있던 종이 한 장을 가져왔다. 그 위에는 “O년 O월 O일, 하여신이 하늘에서 백금을 빌렸는데 무게는 50냥이다”라고 써 있었다. 하여신이 크게 놀라서 자세히 살펴보니 바로 이전에 자기가 써서 산속에 던져 넣은 계약서였다. 하여신은 사람들에게 당시 자신이 겪은 사실을 말한 후 자기의 백금 50냥을 꺼내 창고에서 없어진 재물을 보충했다.

 

이마도 하씨 형제 두 사람이 덕과 재능이 있지만 너무 가난한 것을 보고 하늘에서 기이한 현상을 나타내 격려한 것일 수 있다. 하지만 하여총은 사심을 움직이지 않았는데 확실히 군자의 풍모였다. 형 하여신은 사심이 일어나 비록 재물을 가졌지만 이후에 전부 갚았다. 이 일을 전해 들은 사람들은 모두 아주 감동하여 사람의 재물 등 이런 것은 모두 정해진 것으로 부정한 수단으로 얻으면 안 된다는 것을 더욱 믿게 됐다고 한다.


http://sscn.kr/news/view.html?section=2&category=10&no=4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