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치

신화사, 노동교양소 참상은폐 동조?

차이나소식통 2013. 4. 24. 18:04

신화사, 노동교양소 참상은폐 동조?
마싼자 조사결과, 신화사 등 2곳만 보도‥보도 내막 흘러나와
2013.04.24 17:09 입력
▲중국 한 잡지가 마싼자(馬三家) 노동교양소 참상을 폭로한 후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시사중국] 중국 한 잡지가 마싼자(馬三家) 노동교양소 참상을 폭로한 후 랴오닝(遼寧)성 조사팀이 이를 부인하는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지만 대부분 관영 언론들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신화통신은, 랴오닝성 유관 부문이 조사팀을 구성해 조사를 벌인 결과 ‘마싼자를 탈출하다’라는 보도는 사실과 심각하게 어긋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신화통신은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현재까지 랴오닝의 조사결과에 동조한 관영 언론은 신화통신 외 법제일보(法制日報)뿐이며 평소와는 달리 이를 전재한 국내 매체도 많지 않다. 마찬가지로 관영 신문인 광명일보는 오히려 논평을 통해 신화통신 보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광명일보, 신화통신 보도 비판

 

20일 광명일보는 신화통신이 ‘사실과 심각하게 어긋난다’고 지적하면서도 진실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으며 이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 관한 허위보도를 지적할 때와 마찬가지로 독자들을 ‘안개속’으로 이끌 뿐이라고 비판했다.

 

신화통신은 마싼자 참상 부인 보도를 냈던 날 시 주석이 베이징에서 택시를 타고 민생 시찰을 했다는 홍콩 대공보(大公報)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국가 최고지도자를 놓고 벌어진 대형 오보는 큰 파장을 일으켰지만 신화통신은 ‘허위보도’라는 결론을 내리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아 의혹만 커지고 있다.

 

광명망은 ‘마싼자를 탈출하다’라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노동교양소 가해자들은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한다면서, 취재 기자와 인터뷰를 받은 피해자들의 이름이 밝혀져 있는 만큼 법정에서 시비를 가리고 진실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민일보도 조사결과 인정하지 않아

 

인민일보도 랴오닝 조사팀 조사결과를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경 인터넷판 부편집인인 뤄창핑(羅昌平)은 22일 웨이보에서 “인민일보 기자 2명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랴오닝 조사팀이 Lens잡지의 여자 노동교양소 보도가 ‘사실과 심각하게 어긋난다’는 결론을 내리고 인민일보 기자들에게 참고인 자격으로 이런 조사결과에 동의한다는 서명을 하게 했지만 그들은 거부했다. 현재 법제신문 기자 훠스밍이 서명한 외 신화통신 기자도 망설이고 있다”고 전했다.

 

‘Lens시각’ 기자, 비판 성명 발표

 

‘마싼자를 탈출하다’라는 보도를 작성한 재경(財經) 산하 잡지 ‘Lens시각’의 기자 위안링(袁凌)은 22일 웨이보에서 광명일보와 비슷한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랴오닝 노동교양소가 나를 고소하길 바란다”며 “법정에서 증인과 물증을 놓고 시비를 가려보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내가 루머를 퍼뜨리고 모함한 것이라면 형사 처벌을 달갑게 받겠지만 만약 보도가 사실이라면 노동교양소 가해자와 이들을 비호한 사법기관 관리들이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다. 또한 조사 전담팀 명단을 공개하고 허위보도를 작성한 조사팀원과 법제신문 기자 훠스밍(霍仕明), 신화통신 관련 기자는 나에게 사과하고 조성된 영향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랴오닝성 선양시에 소재한 마싼자 노동교양소는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이 발동한 파룬궁 박해가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곳이다. 이달 초 ‘Lens시각’ 잡지가 이곳에서 수감자들을 상대로 각종 고문을 포함한 비인간적인 학대가 자행된다는 내막을 폭로한 후 큰 파장이 일었다. 랴오닝 당국은 즉각 조사에 나서겠다고 발표해 기대를 모았지만 신화통신과 법제일보를 통해 보도가 해당 사건이 사실이 아니라고 발표했다. 


http://sscn.kr/news/view.html?section=1&category=3&no=4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