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치

보시라이 부인, 영국인 사망사건 연루 의혹

차이나소식통 2012. 3. 26. 16:01

보시라이 부인, 영국인 사망사건 연루 의혹
아들 보과과 가정부 작년 의문사‥영국 외교부 조사 요구
2012.03.26 13:12 입력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 당서기와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와 아들 보과과(薄瓜瓜).

[시사중국] 최근 해임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 당서기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가 아들 보과과(薄瓜瓜)의 영국인 가정부 피살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2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인 닉 헤이우드(남)은 작년 11월 중국 충칭의 한 술집에서 사망했다. 당시 충칭 당국은 그의 사망 원인을 ‘과도한 음주’라고 밝혔다.

 

하지만 금일재경(今日財經)의 기자는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에서 헤이우드는 보과과의 가정부였으며 사망후 부검도 하지 않은 채  즉시 화장했다고 폭로했다.

 

홍콩 명보(明報)는 남방주말(南方週末) 기자의 웨이보를 인용해, 헤이우드는 피살됐으며 보시라이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와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 왕리쥔이 보시라이에게 헤이우드가 누군가에 의해 독약으로 피살됐다고 말한 후 보시라이와 갈등을 빚었으며, 왕리쥔은 이 사건이 구카이라이의 사업상의 분규와 관련이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헤이우드는 다롄 출신의 중국인 여성과 결혼했으며 중국에서 사업을 벌이기도 했다.

 

BBC에 따르면, 영국 외교부는 헤이우드의 사망 원인이 밝혀진 것과 다르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중국측에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최근 보시라이가 충칭 당서기 해임 계기가 된 왕리쥔(王立軍) 사건 원인과 관련해 중공 당국은 보시라이의 부인 구카이라이의 비리 문제가 발단이 됐다는 내용의 조사보고서를 당 간부들에게 배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시라이 최측근인 왕리쥔 부시장이 구카이라이의 비리 문제를 조사하려 하자 보시라이가 이를 덮어감추기 위해 왕리쥔을 위협했고, 이 때문에 왕리쥔이 미국 망명을 시도하게 됐다는 게 중공 당국의 설명이다. 하지만 왜 보시라이와 더없이 친밀한 관계였던 왕리쥔이 구카이라이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려 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보시라이 낙마는 겉으론 왕리쥔 사건이 계기가 됐지만 중국공산당의 치열한 권력투쟁과 관련이 있다고 전문가들을 입을 모으고 있다. 보시라이는 후진타오파를 오랫동안 견제해 온 장쩌민파의 지지를 얻어 올가을 권력교체 때 권력중추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9명)에 선출될 가능성이 높았다. 따라서 왕리쥔-보시라이 갈등은 이간계에 의한 것일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보시라이 아들 보과과는 그동안 사치스럽고 문란한 사생활 때문에 늘 구설수에 올랐다. 어려서부터 영국에서 가장 비싼 사립학교를 다닌 보과과는 2009년 옥스퍼드대 유학 당시엔 플레이보이라는 오명을 남겼다. 인터넷에서는 그가 술집에서 영국인 여학생 두명을 끌어안고 찍은 ‘낯 뜨거운’ 사진들이 공개돼 파장이 일었다.

 

또 작년 2월에는 중공 원로 천윈(陳雲)의 손녀 천샤오단(陳曉丹)과 공안 차량 경호를 받으며 티베트에서 데이트하는 사진이 수십장 공개돼 민심을 자극했다. 그후 작년 11월에는 주중 미국대사의 딸과 저녁식사를 함께 하기 위해 턱시도를 차려 입고 빨간색 페라리 승용차를 몰고 나타나 중국 ‘홍색귀족’들이 누리는 특권이 다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http://sscn.kr/news/view.html?section=1&category=3&no=1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