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치

中, 베트남 어선에 발포후 ‘시치미’

차이나소식통 2013. 3. 28. 18:49

中, 베트남 어선에 발포후 ‘시치미’
겉으론 부인, 뒤에선 ‘환호’‥기타 분쟁국에 보여주기?
2013.03.28 12:45 입력
▲중국 언론들은 786 완닝(萬寧)함 뒷편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불타는 베트남 어선은 보여주지 않았다.

[시사중국] 중국 해군이 남중국해에서 조업 중이던 베트남 어선에 발포하는 사건이 발생한 후 중국 당국은 시치미를 떼고 있다.

 

중국 측 발포 사실 시인? 부인? 

 

25일 베트남 외교부는 중국 해군 함정이 영유권 분쟁도서인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 부근 해역에서 조업하던 베트남 어선에 경고 없이 총격을 가해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중국 시사 해역에서 불법조업한 베트남 어선에 중국 측이 취한 조취는 필요하고 정당했다”며 “당시 베트남 어선에 아무런 피해도 주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는 훙 대변인이 중국 해군이 발포한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중국 해군 모 관계자는 신화통신에 사건 경위를 밝히면서 발포 사실을 부인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일 4척의 베트남 어선이 시사군도 해역에서 조업을 벌였다. 중국 해군은 여러 차례 경고에도 소용이 없자 공중에 신호탄 두발을 발사했다. 이 관계자는 신호탄은 공중에서 모두 연소했고 어선에 발포하거나 화재가 난 일은 없다면서 이번 사건은 베트남 측이 날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환구시보는 ‘환호’

 

총체적으로 중국 외교부와 군부는 국제사회와 주변국들에 중국이 사태 악화를 원하지 않고 있음을 표명했지만 관영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상반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27일 환구시보 운영진이 참여하는 것으로 보이는 환구시보 블로그에서는 중국 해군이 베트남 어선에 총격을 가한데 대해 흥분된 반응이 나오고 있었다. 블로거 ‘흑마건웅(黑馬建雄)’은 ‘중국이 마침내 첫 총성을 울렸다, 강경한 태도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과거 많은 국가들은 중국의 주권수호 결의를 우습게 봤는데 이번 총성은 그들을 정신이 번쩍 들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중국은 영토분쟁이 있는 국가들 중에서 같은 공산국가이면서도 중국을 배신하고 중국의 해양 영토를 가장 많이 점유하고 있는 베트남을 첫 번째 반격 대상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환구시보가 중국 지도부의 입장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중국 공산당을 옹호하고 충성하는 매체로 유명하다. 중국 네티즌들은 국민의 입장과 이익을 무시한 채 과격한 주장을 펼치는 환구시보의 총편집인 후시진(胡錫進)을 ‘당국의 충실한 개’라고 비난하고 있다. 극좌적인 환구시보는 한때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 서기를 극찬하기도 했다.

 

일본과 분쟁서도 같은 수법

 

한편, 지난달 일본은 중국 해군이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근해에서 일본 자위대 헬리콥터와 함정에 한 차례씩 사격용 레이더를 조준했다며 강력 항의한 바 있다. 당초 중국 당국은 “터무니없는 날조”라며 일본을 비난했지만 복수의 중국군 고위 관계자는 일본 교도통신에 레이더 조준은 사실이었다고 시인했다. 이런 보도에 대해 중국 국방부는 공식적으로는 또 다시 부인했다.

 

러시아, 중월 분쟁에서 어부지리

 

이밖에 중월간 마찰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러시아다. 중러 우의를 강조하는 중국 언론 보도에 세뇌된 중국내 일부 민족주의자들은 이번 기회에 중국이 러시아의 지지를 얻어낼 수 있다며 일거양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나 군사망에 발표된 대표적인 글은 ‘러시아가 베트남으로 다시 돌아온 것은 미국을 견제하려는 중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라는 글이다.

 

러시아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중국과 주변국 영유권 분쟁에서 중립을 선언했다. 하지만 미국과 달리 러시아는 중국과 베트남에 적극적으로 무기를 수출하고 있다. 러시아가 중월간 분쟁을 이용해 무기장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는 최근 베트남 잠수함 건조를 지원하는 등 베트남 해군 증강을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미국과 경쟁을 벌이는 베트남 캄란만에 진출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런 어부지리에 대해 공공연히 언론에 보도하고 있다. 

 

역사상 중월분쟁에서 러시아는 항상 베트남 편이었다. 러시아는 지난 1979년 2월 중국이 베트남을 침공했을 때 베트남을 지원한 바 있다. 하지만 시진핑 국가주석은 최근 취임후 첫 해외 방문으로 러시아를 선택했다. 그는 러시아 방문 중 “중러 양국은 산수가 맞닿아 있는 친근한 이웃이자 좋은 친구다. 착한 이웃은 국보와도 같다”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중국 모든 관영 신문들은 시진핑의 이번 방문을 일제히 1면 기사로 대서특필했지만 러시아 측 신문들은 1면에서 관련 기사를 다루지 않았다.   

     

한편, 지난해 7월 러시아도 극동지역에서 중국 어선에 총격을 가한 바 있다. 당시 중국 어민 1명이 바다로 추락해 실종됐지만 중국 외교부는 사태를 축소하며 중러 우의를 위해 양보는 자세를 취했다.

 

http://sscn.kr/news/view.html?section=1&category=3&no=3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