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회

“이 강에서 헤엄치면 거액 주겠소”

차이나소식통 2013. 2. 21. 18:47

“이 강에서 헤엄치면 거액 주겠소”
中시민, 하천오염에 격분해 당국에 도전장
2013.02.20 16:11 입력
▲문제의 오염된 하천(웨이보)

 

[시사중국] “환경보호국장, 이 강물에서 20분간 헤엄치면 20만 위안(약 3400만 원)을 주겠소.” 중국의 한 네티즌이 하천 오염에 격분해 당국에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 16일, 웨이보(微博)에 공개 도전장을 투고한 이 네티즌은 저장성 항저우(杭州) 시내에서 안경점을 경영하는 진쩡민(金增敏)씨. 어릴 때부터 루이안(瑞安)시 인근 마을에서 자랐다는 진씨는 “당시 마을 강물이 깨끗해 마을 사람들이 옷이나 야채를 씻을 수 있었다” “나도 강물에서 많이 놀았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최근 오랜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진씨는 오염된 하천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하천 위에는 백색 쓰레기들로 가득 찼고 새빨간 축제용 등까지 떠 있었다. 강변 벽에는 이름 모를 더러운 액체들이 흐른 흔적으로 가득했다.

 

진씨는 참다못해 이 끔찍한 강변 사진을 웨이보에 올리고 당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중국 언론의 취재를 받은 진씨는 “근처에 가면 악취가 매우 심한데 오염원은 주변에 몇 개 신발 공장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 공장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오수나 배기가스를 처리하지 않고 직접 배출한다는 공장측의 설명을 들었다”고 언급했다.

 

진씨는 “주민이 불과 1000명밖에 안 되는데 작년에 암으로 죽은 사람이 17명이나 된다”며 암 발병율과 하천오염과의 연관성을 의심했다.

 

진씨의 웨이보를 본 시 관계자는 오염원은 공장이 아니라 주민들의 생활 배수나 쓰레기라고 반론했다. 3년 이내에 오수처리 시설을 완비할 계획이 있다는 당국은 “환경보호를 정부에 의지하지 말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중국은 대기오염뿐만 아니라 하천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현재 중국 대부분 하천은 심각하게 오염된 상태이며 도시 지하수도 90% 오염돼 식수로 사용할 수 없다.


http://sscn.kr/news/view.html?section=1&category=5&no=3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