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남부서 이례적인 겨울 산사태 발생
- 中남부서 이례적인 겨울 산사태 발생
- 어린이 19명 포함 46명 사망‥환경파괴로 인한 人災 의혹
- 2013.01.12 16:35 입력
![]() ▲1월 11일, 중국 남부 윈난(雲南)성 자오퉁(昭通)시 전슝(鎭雄)현 가오포(高坡)촌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어린이 19명을 포함한 주민 46명이 사망했다. |
[시사중국] 중국 남부 윈난(雲南)성에서 이례적으로 겨울철에 산사태가 발생해 주민 46명이 사망했다.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11일 오전 8시20분께 윈난성 자오퉁(昭通)시 전슝(鎭雄)현 가오포(高坡)촌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16가구가 모여 있는 마을 전체가 매몰됐다. 안타깝게도 이날은 마침 현지 초등학교들의 겨울방학 첫날이어서 46명의 사망자 가운데는 19명의 초등학생이 포함됐다.
현지 당국은 이번 산사태 원인은 최근 열흘 동안 지속된 눈비로 지반이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중국 언론들은 인재(人災)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신경보는 12일, 자오퉁시 주변은 산사태 중점 관리 지역이지만 예보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지역 다른 마을에서 지난 2007년 발생한 산사태는 주민 363명을 미리 대피시킨 결과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면서 가오포촌 비극도 막을 수 없었던 것은 아니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신경보는 또 전슝현 산사태는 과도한 탄광개발로 인한 환경파괴와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전슝현은 윈난성의 유명 석탄생산 기지다. 신경보에 따르면, 전슝현 한 관계자는 윈난신식보(雲南信息報)에 현지에서 산사태, 지반붕괴 등 지질재해가 빈발하는 것은 탄광개발 때문이라고 시인했다.
항저우(航州)의 유명 신문 전강만보(錢江晩報)도, 산사태는 일반적으로 8,9월에 다발한다면서 전슝현에서 겨울철인 1월에 산사태가 발생한 것은 환경파괴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슝현에서는 과도한 탄광개발 외, 삼림 난벌 현상도 심각하다고 신문은 밝혔다.
반복되는 참사에도 개선 없어
전슝현에서는 작년 10월에도 산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전슝현 인근 이량현에서 지진에 이어 산사태가 발생, 초등학교가 매몰되면서 어린이 18명이 사망한 것.
앞서 지난 2010년 중국 서북부 간쑤(甘肅)성 저우취(舟曲)현에서는 사상 최악의 산사태가 발생해 1,700여명이 사망했다. 그후 중국 당국은 전국적으로 산사태 취약 지역을 조사하고 관리하도록 했지만 산사태 피해는 줄지 않고 오히려 급증했다.
이는 중국 지방 관리들이 침통한 교훈에도 불구하고 부실한 위기관리 체계를 개선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허술한 위기관리 체계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환경파괴다. 간쑤성 산사태 이후 일부 언론들은, 저우취현 주변 삼림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보도했다.
http://sscn.kr/news/view.html?section=1&category=5&no=3464